SK 와이번스가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부활투'에 힘을 얻어 2위 싸움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경기에서 정근우와 박정권의 홈런포를 앞세워 4-3으로 힘겹게 이겼다.
3위 SK는 자력으로는 2위에 오를 수 없지만 이날 승리로 2위 롯데와의 격차를 다시 한 경기로 좁혀 역전 가능성은 남겨뒀다.
4일부터 SK는 광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 롯데는 부산사직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올 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3연전을 치러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자리의 주인공을 가린다.
SK의 좌완투수 김광현은 이날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4사구 하나 없이 1안타만 내준 채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특히 1회 2번 타자 박한이부터 3회 7번 타자 조용훈까지 6타자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13타자를 상대로 7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던진 48개의 공은 직구(23개)와 슬라이더(15개)가 주를 이룬 가운데 커브(6개)와 체인지업(4개)이 섞였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2∼145㎞였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김광현의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안점을 둔 이만수 감독대행은 5회부터는 브라이언 고든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삼성의 4번 타자 최형우는 0-4로 끌려가던 6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30번째 홈런을 때려 2위 이대호(롯데·27개)와의 격차를 3개로 벌리며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형우는 또 114타점을 기록해 이대호(112타점)를 제치고 타점 부문에서도 단독1위로 치고 나갔다.
SK는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삼성 선발 차우찬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뒤 담장을 넘겨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 타자의 초구 홈런은 올 시즌 두 번째이자 한국 프로야구 통산 25번째다.
SK는 3회초 2사 1,2루에서 최정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 4회에는 1사 1루에서 박정권의 우월 홈런으로 두 점을 보태 김광현의 어깨를 한결 가볍게 해줬다.
삼성은 6회말 2사 1루에서 최형우가 고든을 상대로 2점짜리 우월 홈런을 쏘아올려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7회에는 채상병의 솔로 홈런으로 턱밑까지 쫓았다.
하지만 SK는 정우람, 엄정욱을 이어 던지게 하며 더는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회말이 끝나고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한 삼성에 우승트로피를 건네는 시상식을 열었다.
한편 두산 베어스는 '잠실 맞수'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두산과 공동 6위였던 LG는 최근 5연패 늪에 빠져 지난해 5월19일 이후 502일 만에 처음으로 7위까지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두산은 1회말 1사 1,3루에서 최준석의 타석 때 2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고 양의지의 좌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1-2로 쫓긴 4회말에는 2사 1,2루에서 이원식의 좌익수 쪽 2루타와 김재호의 2타점 중전 안타, 바뀐 투수 한희의 실책을 묶어 넉 점을 내 다시 달아났다.
LG가 5회 이대형의 솔로 홈런으로 따라가자 7회 두산 임재철이 홈런포로 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대형과 이택근의 연속 2루타로 두 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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