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어느 정신병원을 방문했다. 모든 환자들이 열광적으로 대통령을 연호했다. 그런데 한 환자만 딴전을 피우고 있었다. 대통령이 의사에게 말했다. 저 환자는 중증 같은데. 병원장이 대답했다. 오늘 아침 제 정신으로 돌아온 환자입니다.”
대통령과 관련된 조크다. 정신적으로 비정상인 환자들만 박수치고 정상인 사람은 딴전이라니 기분 상할 일이다. 어떤 대통령을 지칭하는지 궁금하다.
다음은 참여정부의 코드가 논란일 때 회자되던 재미있는 유머다. ‘대통령과 밥솥 시리즈’로 최근 업그레이드됐다.
『이승만 대통령은 미국에서 돈을 빌려 가마솥 하나를 장만했으나 밥 지을 쌀이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어렵사리 농사지어 곳간을 가득 채우고 밥도 잔뜩 해놓았으나 정작 본인은 맛도 못보고 부하의 총에 맞아 비명에 갔다.
최규하 대통령은 이 밥을 먹으려고 솥뚜껑을 열다 손만 뎄다.
전두환 대통령은 청와대 입성해 밥이 가득 든 가마솥을 일가 친지 부하를 불러다 깨끗이 비워버렸다.
남은 게 누룽지밖에 없다는 걸 안 노태우 대통령은 물을 부어 다 먹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그래도 남은 게 없나 닥닥 긁다가 솥에 구멍을 내버렸다.
빈손으로 시작한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이 모아준 금과 신용카드 빚으로 미국(IMF)에서 큼직한 신형 전기밥솥 하나를 사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110V용 미제 밥솥을 220V 코드’에 잘못 끼워 홀랑 태워먹었다.
밥짓기의 달인이라는 MB는 고장 난 전기밥솥을 고칠 줄 알았더니 장작 위에 올려놓고 신나게 군불을 때고 있단다.』
권력을 가진 자에 대한 풍자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뤄져 왔다. 풍자는 가진게 없는 서민들에게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준다. 사람들이 신처럼 받드는 용상(龍像)이나 고관대작을 조롱하는 일이니 얼마나 고소한 일인가?
현직인 권력자에 대한 풍자나 유머는 과거 권위주의 정부시절엔 철퇴를 맞았다. 정치인이거나 연예인 등 누구든 자기맘에 들지 않는 풍자를 하면 주리를 틀거나 생활터전을 빼앗기조차 한 적도 있다.
최근 서울출신 한 의원이 국회의원을 빗대 풍자한 개그맨을 고소하는 희한한 사건이 있었다. 시대는 다르지만 예전 공안당국이 자행했던 일과 다를 바 없다.
다음은 시중에 도는 국회의원들의 성적표와 관련된 유머다.
국어 - 미 : 말하고 쓰고 읽는 것은 뛰어나나 듣기는 엉망이다.
수학 - 수 : 월급 계산 잘하고 선거 날짜에 상당히 민감하다.
외국어 - 양 : 외국 여행 잘 다니고 외제차 좋아하지만 강대국에 약함.
체육 - 수 : 선거 때 밤낮 안 가리고 맨날 걸어 다니는 체력. 날치기 때 더욱 빛남.
풍자나 해학은 그 시대상을 꿰뚫는 경우가 많다. 최근 정치인의 개그맨 고소 관련 건도 마찬가지다. 그 개그가 의원의 품위는 조금 손상했는지는 몰라도 의원들의 일반적인 작태를 고발했음은 말할 나위없다.
오죽하면 가장 웃기는 희극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추앙받는 고 이주일씨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면서 국회에선 코미디를 하는 자기보다 더 웃기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쨌든 해당의원이 고소를 취하하기로 해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결과적으로 프로그램과 개그맨의 인지도 제고에 크게 기여했으니 아이러니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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