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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새바람, 재능 기부 9) 우석대 김보현 CMF 회장 "종교 뛰어넘는 의료봉사에 행복"

예비 기독교 의료인 100여명 구성 매년 두차례 농촌·해외 봉사활동 "재능기부 확산, 적극적으로 나설 것"

"기독교인으로 무언가 봉사를 해야 한다는 늘 생각을 해왔는데 때마침 제가 가진 재능으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다니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석대 한의과대학 기독교 선교단체인 CMF(Christian Medical Fellowship)의 김보현 회장(24·한의학과 2년)이 동료들과 봉사활동에 나서게 된 이유다.

 

김 회장이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재수 끝에 어렵게 대학에 입학 한 뒤 한의예과 1학년 2학기부터 동아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원래부터 대학에 들어가면 기독교와 관련된 단체에 들어가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던지라 그리 어렵지 않게 현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

 

"재수하면서 대학에 들어가면 교회에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리고 교회에 다니면서 기독교 선교단체인 CMF라는 존재를 만나게 된 것이고요"

 

김병하씨(56)와 김선옥(52)씨 사이의 2남 중 둘째인 그는 독실한 크리스찬었으나 중·고등학교에 들어 공부 때문에 교회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초·중·고 시절 반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했던 그는 초등학교때까지는 매주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교회에 빠지지 않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재수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안식처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게 됐고, 대학에 들어와서 교회에 다시 관심을 가지면서 CMF를 만났다.

 

"같은 학과 동료들과 선배들이 아주 자연스럽게 의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고, 저도 별다른 거부감 없이 예정대로 발을 담기기 시작한 것이죠"

 

CMF는 의대, 치대, 한의대, 간호대 등 의대생으로 구성된 기독교 선교단체. 전국 39개 의과대학, 9개 치과대학, 11개 한의과대학 등 33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우석대 CMF는 지난 1980년 한의대와 간호대의 예비 기독의료인 100여명으로 구성된 가운데 의료봉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이들은 정기예배 모임에서 조별 성경공부, 기도모임, 전국 수련회, MT 및 소풍, 예과 한의학 스터디, 농촌 의료봉사활동, 해외 의료선교 등의 활동을 한다.

 

"대표적인 게 의료봉사활동입니다. 회원들이 모두 예비 한의사이고 간호사이기 때문이고, 현장에서도 의료봉사를 더욱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매년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의료봉사는 한번 나가면 3박4일 일정으로 간다. 장소는 교인들의 추천으로 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교인들과 지역 주민들을 하루 평균 100여명 씩 침을 놔주거나 뜸을 떠준다. 그에 앞서 철저하게 진료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처방도 내려준다.

 

다소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이들에게는 직업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라 어려움이 없다.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부터는 캄보디아, 인도, 필리핀 등으로 해외 의료선교를 떠나고 있다. 이 또한 방학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고, 한번 나가면 9박10일정도 활동한다.

 

"솔직히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엄살이라고 볼 수도 있겠고, 잘난 체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희들에게는 누구 못지않게 공부해야할 것들이 널려 있거든요"

 

김 회장은 현재 한의학과 2학년이다. 앞으로 2년을 더 다녀야 대학을 졸업한다. 이에 앞서 한의예과 2년을 마쳤다. 모두 6년을 다녀야하는 셈이다.

 

한의학과 학생들은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6시까지 수업이 잡혀 있다. 다른 학생들이 누리는 캠퍼스의 아름다운 추억 따위는 이들에게 사치일 뿐이다.

 

그는 지금 전주에서 완주 학교까지 오가는 1시간 정도의 통학하는 시간이 아까워 학교 근처에서 하숙생활을 할 만큼 매일매일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 따라서 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기 힘들지만, 기독교인의 정신을 가지고 한번 봉사활동을 나가면 전력적으로 매달릴 만큼 성심성의껏 활동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재능 기부에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며 우리 사회는 아름다운 물결이 넘실되게 될 것"이라고 소박한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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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대식 9press@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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