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새만금환경녹지국장
최근 들어서 산림의 중요성은 매우 강조되고 있다.
잘 가꾸어진 산림 1㏊는 연간 1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하며, 하루에 44명이 숨을 쉴 수 있는 분량인 12톤의 산소를 생산한다. 산나물, 버섯류, 각종 나무열매 등 웰빙 먹을거리의 보물창고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 도내 산림이 제공하는 공익적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2010년 기준으로 6조 9203억 원에 이른다. 이는 도민 1인당 산림으로부터 연간 369만 원의 혜택을 받는 셈이다.
우리나라의 지난 1960년대 근대화 추진 이후 지속적인 녹화를 추진하여 민둥산을 모두 푸른 산으로 바꿔 놓았다. 그런데 이런 산림을 가꾸고 보존하는데 많은 기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데 산불이 발생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
매년 청명과 한식날이 있는 4월초가 되면 농사를 시작하고 조상의 묘를 돌보느라 입산자가 늘어난다. 또한 가족단위 외출과 봄철 행락객 증가로 산불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때가 되면 전국의 산림공무원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근무한다. 2000년 4월 7일부터 닷새 동안 타올랐던 강원도 동해안산불, 2006년 4월 2일 발생하여 낙산사를 집어 삼켰던 대형 산불이 모두 4월 초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 도에서도 지난 2002년 4월 5일 식목일에 군산, 익산, 정읍, 김제에서 동시에 산불이 발생하여 우리도 1일 피해면적으로 가장 큰 365㏊의 산림이 소실되었던 적이 있다. 또한 세계 대형산불 기록을 살펴보면, 브라질 1998년 1월 450만㏊, 몽골 1996년 2월 230만㏊, 미국 2003년 10월 35만㏊ 등 그 규모가 우리나라 산림면적 637만㏊와 비교하면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순간의 실수로 발생한 산불은 그 피해가 너무도 크다. 이를 복구하려면 소요되는 예산은 둘째치고라도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에 도와 시군에서는 3월20일부터 4월20일까지를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전직원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특히 4월 초 한식, 식목일 산불방지를 위해 30개 기관·단체가 참석한 산불방지 협의회를 개최하였다. 산불방지와 예방은 행정력만으로 한계가 있어 경찰청, 교육청, 군부대, 산림조합 등 산불방지 거버넌스를 구축해 효율적으로 산불을 예방을 진행한다.
아울러 14개 시·군에서는 800명의 감시원이 예방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산 주요 등산로, 산불취약지에서 성묘시 유품소각, 화기물 반입, 음식물 취사행위 등을 중점 단속한다. 산불을 조기에 발견하여 대처할 수 있도록 산정상에 50대의 감시카메라, 산불 발생시에는 초동진화를 위해 700명의 전문 진화대가 대기 중이다. 또한 우리 도를 3개 권역으로 나누어 임차헬기 3대를 상시 배치하고 있다.
역사학자 아놀드 조셉 토인비는 '문명 앞에 숲이 있고 문명 뒤에 사막이 있다'고 했다. 울창한 숲을 우리 후세에게 물려줘야 할 의무는 우리의 필연이다.
올해는 윤년이다. 윤달이 있는 해에는 산불이 많이 발생하므로, 한식과 식목일을 앞둔 이번 주일 산불로부터 아름답고 소중한 숲을 지켜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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