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현 임실군애향운동본부장
요즘 임실 군내가 더 시끌시끌해 졌다. 35사단 문제가 대법원 판결로 좀 잠잠하나 했더니 항공대대문제로 그렇다. 군 의회의원들이 여성의원만 빼고 전원 삭발하고 강완묵군수와 김택성도의원, 필자도 9일 삭발했다. 이런 와중에 넋 나간 임실군청 몇몇 공직자가 한사무실 직원끼리 여러 차례 싸움질로 징계까지 받은 모양이다. 어떻게 이 지경까지 왔는지 행정의 인사체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쯤 됐으면 직원을 다른 부처로 각자 옮겨 주든가 아니면 사전예방을 했어야 했다. 가뜩이나 군수의 재판문제와 항공대 이전관계로 군내가 어수선한데 공직자들이라도 화목해야 할 게 아닌가 말이다. 임실군은 총체적인 인사난맥상이다. 얼마 전 이장 몇 명이 읍면장 인사에 직접 관여해 해당 읍 면장을 못 오도록 인사부서에 항의했다는 소문이다.
사실 정년을 앞두고 고향 읍 면장으로 부임해 고향집에 살면서 최선을 다해 보겠다는 당사자의 계획과 포부를 무시했다는 증거다. 엉뚱한 성격이나 그간의 잊혀질만한 사안을 꼭 찍어내 귀향(?)을 방해 했다는 소문이 지난 6일자 임실군 인사 후 평에서 나돌아 본인은 물론 듣는 이의 마음까지도 아프게 했다.
하찮은 연어도 귀소본능에 의해 죽을 땐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학설이 있다. 어찌 인간으로서 객지에서 근무하다가 고향에서 정년을 맞고 싶지 않겠는가. 사실이 그렇지 않았길 바라지만 다수의 의견이 아닌 몇 명의 항의를 인사에 반영한 임실군의 인사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어차피 정년퇴직으로 빈자리를 채울 바에야 당사자를 불러 잘 주의 시켜 보냈다면 얼마나 더 열심히 할까 짐작도 못했단 말인가. 인사가 흔들리면 매사가 흔들리고 꼬이는 법이다.
임실군의회도 같은 날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면서 코미디보다 더 웃기는 일이 벌어진 모양이다. 8명의 의원 중 의장 부의장 선거에서 4대4로 동수가 나와 연장자가 당선 됐다는 것이다. 겨우 8명을 휘어잡지 못한 의장이나 부의장이 어떻게 반쪽짜리 4명을 가지고 후반기를 버틸지 의문스럽다. 후유증이 오래갈 징후가 밖에서 불을 보듯 뻔히 내다보여서 걱정하는 말이다. 더군다나 비례대표 출신 여성의장이 탄생하는 초유의 상황 이였으니 전북도내는 물론 전국에서도 이슈가 될 것 같다.
지난 9일 임실군민 1천여명이 군청광장에서 항공대대 이전 반대 항의 집회가 열리고 있는데도 군의원은 6명밖에 참여하지 않았다. 임실군의회의원들의 분포도를 보면 임실읍을 중앙으로 세 명의 의원이 있고 남부에 세 명 북부에 두 명이 있는데 1대 1이나 2대 1로 나눠져 매사에 적대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말하자면 동료 의원 간에도 화합이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런 징후는 의장단 이 취임식에서도 나타났다.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취임식에 5명만 참여하고 3명은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취임 후 회식도 못했으니 그 후유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군민들은 답답하기만 하다. 선거 후유증을 훨훨 털고 지역발전의 구심체가 돼야 할 텐데 그렇지를 못하고 있다는 여론의 화살을 언제쯤 피할지 참으로 암담하다. 다 같이 솔로몬의 지혜를 모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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