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철호 익산본부장
그러나 여전히 크든 작든 조직을 관리하는 첫걸음이 인사라는 사실만은 요지부동인것 같다.
능력있는 인물을 찾아내고 적재적소에 앉히는 일이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조직경영의 기본인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새 지평을 연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1909∼2005)도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어떠한 경영의 의사결정도 거기에 알맞은 인재의 공급에 관한 결정이 되지 않으면 불완전하고 비합리적이며 불충분하여 희망적인 관측 이상의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를 잘하는 것이 경영자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라고 본 것이다.
이 말은 동시에 인사가 그만큼 중요하고 또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자 또한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논어 헌문편(憲問篇)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공자가 위(衛)나라 영공(靈公)의 무도함을 힐난하자 강자(康子)가 나서 "그런데 어찌하여 망하지 않았습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중숙어(仲叔)가 외교를 맡고, 축타(祝駝)가 종묘를 다스리고, 왕손가(王孫賈)가 군사를 맡아 다스리니 어찌 망하리오 했다.
영공이 비록 덕이 없어 위태로워 보이지만 종묘를 살피고 외교 군사를 담당하는 자가 각각 훌륭히 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나라에 흔들림이 없는 건 오히려 당연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인사의 중요성이 새삼 일깨워지는 대목이다.
아울러 적재적소의 인물을 찾아 능력에 맞는 자리에 앉도록 천거하는것이야 말로 지도자를 잘 뽑는 일보다 결코 가볍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익산시는 지난달 30일 360여명에 달하는 하반기 대규모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공직사회 내부에선 당초 예상을 뒤엎은 이번 전보 인사를 두고 개운치 않은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인사부서에선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부서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고, 직원들의 희망부서 배치를 원칙적으로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억울함을 밝히고 있지만 어처구니 없는 인사 행태 등 이런저런 뒷말이 무성하게 나돌고 있다.
특히나 일부 특정인을 둘러싼 인사 뒷말은 일주일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속된다.
가까운 주변 지인들조차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파격적인 인사로 승진을 갈망하는 모든 공무원들이 그토록 탐내는 속칭 요직(?) 노른자위를 버젓이 꿰찼으니 한편으론 이해도 간다.
보이지 않는 외부 입김이나 그 누군가에 의한 인사권자 속이기가 아니면 도저히 있을수 없는 파격인사라는게 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물론 인사를 전후해 이런 저런 구설수가 뒤따르는 게 흔한 일이다.
그렇지만 그 수준이 심하면 결국 그 파장은 부메랑이 돼 인사권자에게 향하게 한다.
나아가 조직의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비록 인사가 모든 직원들을 만족시킬수는 없다고는 하지만 상식에 어긋난 인사가 이뤄져서는 결코 안 된다.
인사는 조직관리의 요체다. 인사가 잘 되면 절반은 이미 성공한 셈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계획이 있고 주변환경이 좋다고 해도 인사가 잘못되면 그 얘기가 달라진다.
납득 안가는 인사 때문에 조직에 균열을 가져오고 이한수 시장이 목표하는 지향점에 다가갈 수 없게 해서는 안되기에 제대로 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 천거에 보다 세삼한 관심을 가져달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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