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필훈 전주비전대 아동복지과 교수
우리인생에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그것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갈등이 없이 협동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일일 것이다. 교회, 국가, 학교, 기업, 관공서 등 조직이 이루어지는 집단 안에는 반드시 조직문화가 존재하고 그 집단에 맞는 조직유형과 리더십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리더십은 단지 상사가 부하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향력의 행사인가? 분명한 것은 휼륭한 지도자가 있는 조직에는 구성원의 사기가 높고 일체감과 협동적인 관계가 가능하다. 물론 집단목표, 집단규모, 사회풍토 등에 따라 지시적 아니면 민주적인 리더십이냐 하는 유형이 결정되는 것도 사실이다.
전통적으로는 신체적 특성, 지성, 성격, 과업특성, 사회적 배경 등으로 리더십의 유형이 결정되어왔다. 현대 리더십은 조직의 리더만이 일방적으로 리더십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행동을 자극하고 영향을 미치는 과정으로 리더와 구성원 사이의 상호작용을 하는 관계로 보고 있다. 과거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의 시대는 가고 이제는 '서번트 리더십'이 각광을 받는 시대 속에 살고 있는 듯 하다. 정말 우리사회는 권위적 리더십에서 서버트 리서십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일까? 서번트 리더십은 1977년 그린리프(R. Greenleaf)가 저술한『Servant Leadership』에서 처음 제시되었는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1996년 이후 경영학계에서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다. 그는 '타인을 위한 봉사에 초점을 두며, 종업원, 고객 및 커뮤니티를 우선으로 여기고 그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헌신하는 리더십'이라 명명한다.
기독교사에서 교회공동체를 움직이는 역동성 중의 하나는 서번트리더십이다. 그것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이다. 성서에서는 예수는 공생애 과정을 거치면서 병들고,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치유하시고, 그의 제자들이 발을 씻기시기까지 겸손과 사랑을 실천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마태복음 20장 27절에서는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고 했다. 예수의 정신과 그의 사역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시점에서도 그대로 배워가며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사회에 공무원하면 엘리트집단에 속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공무원은 먼저 국민에게 직접 다가가서 서비스정신을 발휘하여야 하고, 상관은 부하를 잘 섬겨야 하는 사회가 정착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예컨대, 공적 사무측면에서 특수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고위 공무원의 책상보다는 하위 공무원의 책상이 보다 커서 오피스기능을 보다 효율적으로 응대할 수 있도록 배치하여 주는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기업의 CEO는 시간을 내어서 그들의 소속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하여 봉사차원에서 사내식당에서 봉사하거나 같이 직원들과 식사를 같이하는 기업문화도 중요하다. 또한 학교장은 학사행정을 처리에 있어서 권위적 리더십보다는 사랑과 헌신의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섬기는 지도자 또는 참된 인격자를 찾고 있다. 섬기는 리더는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섬기는 리더십, 바로 이것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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