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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렬 쌍용차 전주중앙영업소 대표 "고객에게 믿음 주었더니 판매왕 명성 따라오네요"

'한결같은 사람 되자' 실천하며 20여년 외길 / 해마다 평균 50대 팔아 업계의 신화적 존재

   
▲ 자동차 영업 노하우를 설명하는 박동렬 쌍용차 전주중앙영업소 대표. 추성수기자 chss78@
 

최근 경제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인력채용이 줄어가고 있다. 여기에 구직자들도 안정적 정년이 보장된 대기업 취업을 선호, 이직률이 높은 영업직 직원을 뽑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불린다. 이에 자동차 영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쌍용자동차 전주중앙영업소 박동렬(50) 대표를 만나 '그가 살아온 삶'과 '영업의 노하우',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성공이 있기까지 수많은 '시련'

 

23년 동안 한결같이 자동차 판매 영업 '외길'을 묵묵히 걸어온 쌍용차 전주중앙영업소 박동렬 대표는 임실군 운암면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이후 전주로 나와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전북대학교 국문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중학교 때부터 가족과 떨어져 살아왔던 박 대표는 중소기업에 취직한지 2년만인 1989년 쌍용차로 이직했고 현재 '판매 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업계에서 영업의 신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의 그가 있기까지는 눈물과 사랑, 그리고 자신만의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다.

 

누군가가 영업의 기법이나 테크닉을 알려준 것도 아니고 불우했던 유년시절 가족의 소중함과 친구간의 우정 등 곤궁한 시절을 눈물로 그린 '가슴속 지도'가 유효하게 작용했다.

 

또 영광의 장막 뒤에 가려진 진짜 '삶'에는 수많은 눈물겨운 좌절과 실패가 있고. 땀으로 얼룩진 고달픈 세월이 쌓여있다.

 

23년간 겪어온 이 모진 삶속에는 같이 했던 동료, 상사, 부하직원, 경쟁사 직원 등 좌절을 극복하지 못하고 포기한 '인생'들이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는 현재 쌍용차 전국 8개 본부 가운데 전북과 광주·전남을 총괄하는 호남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올 상반기도 전국 154개 대리점 가운데 '전국 우수영업소'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말한다. '자존심을 버릴 용기가 있을 때 진정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그만의 '비결' 그리고 '철칙'

 

그는 1989년 쌍용차 영업직에 입사한 이래 지금까지 23년 동안 평균 매 년 50대 이상의 자동차를 팔아온 업계의 '신화'적 존재다.

 

이런 그의 영업 철학은 '한결같은 사람이 되자'로 아주 단순하다.

 

그는 이직률이 심각할 정도로 심한 자동차 판매 업계와는 달리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묵묵히 지켜오고 있다.

 

차를 산 사람이 불시의 사고를 겪거나 갑작스런 서비스가 필요할 경우 보통 차량을 판매한 사람을 찾게 되는데 이직률이 심하다보니 판매자가 바뀐 경우가 태반으로 그의 경우 고객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

 

그는 또 처음 핸드폰을 구매했을 당시인 1993년부터 지금까지 번호를 변경하지 않고 한 번호를 쓰고 있다. 고객에 대한 '보험'이자 '신뢰'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전화번호만 2500개가 넘으며, 그는 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재난 및 날씨 등에 대한 문자 서비스를 시행해오고 있다.

 

가끔 20년 전 차량을 사갔던 고객으로부터 다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박 대표는 영업소를 끌어가는 방침이자 신조로 '나의 세븐(SEVEN) 미러'를 설정, 매일 아침 조회시간에 직원들과 함께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가족을 사랑한다. 나는 직장을 사랑한다. 나는 이 분야 최고다. 나는 건강하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다.'를 제창한다.

 

이처럼 그의 영업 노하우는 '변하지 않는 원칙'을 토대로 고객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제공,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소개하는 연결고리를 이어가고 있다.

 

△판매 차량의 사고, 감정의 교차

 

자동차 영업 사원에게 차량 사고는 늘 접할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갑작스런 고객의 죽음'을 접하기도 한다.

 

박 대표는 지난 2000년 초 차량을 판매한 뒤 한 달 이후 차량의 서비스 상태를 점검하는 '해피 콜'을 실시했다가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

 

고객 부인으로부터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말을 듣게 된 것. 마치 내가 차를 팔지 않았더라면 고객이 죽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자괴감과 수년간 신뢰를 바탕으로 만나온 고객 사망의 슬픔이 교차, 일을 그만둘 지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때론 교통사고는 아니지만 고객의 부도설과 함께 자살소식을 겪는 그로서는 매일 아침 지방신문을 보고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할 정도다.

 

그러나 이 같은 슬픔 뒤에는 또 다른 '희열'과 '뿌듯함'도 있다.

 

그가 아는 한 고객은 처음 조그만 구멍가게(음식업)에서 출발, 1990년 중반 당시 코란도 밴을 사갔었는데 매년 사업이 조금씩 발전, 계속된 차량 바꿈을 통해 지금은 중형차를 구매해 타고 다닌다.

 

이 같은 고객들은 자동차를 판매한 박 대표에게 있어 가장 큰 기쁨이자,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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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모 kangm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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