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고추 첫 수확에 가슴벅차 - 권오민·한남주씨 부부
귀농을 결심한지 두달만인 2011년 12월 20일, 선운산 뒷자락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아산면 구암리에 둥지를 튼 권오민(45)·한남주(43) 부부. 시골에 연고가 없는 권 씨 부부는 오히려 자유롭게 귀농지역을 고를 수 있었고, 귀농자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실질적인 지원정책, 다양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고창을 선택했다. 권 씨는 "낯선길을 달려 처음 고창군 귀농지원센타를 찾던 날, 우리 가족을 반갑게 맞이해 준 열정 가득한 공무원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귀농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시는 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권 씨 부부는 영농정착금과 집수리비용도 지원받아 시골집을 손수 수리하고 틈틈이 농사준비도 해 나갔다. 고창군에서 운영하는 귀농학교와 개발대학에서 실질적인 농사교육과 인터넷마케팅교육, 특수작물재배교육도 빼놓지 않고 받았다.
"올해 2,500평의 밭을 빌려 고추, 고구마, 맷돌호박, 복분자 등 첫 농사를 지었습니다. 새벽이면 밭에 나가 잘 자라주는 고추들에게 감사했으며, 물조리개를 양손에 들고 500평의 호박밭에 해가 지도록 물을 주었습니다. 이런 어설픈 농사꾼이 가을이 되어 수확을 하게 되니 새상을 다 얻은 기분입니다."고 첫 수확의 기쁨을 말한다. 권 씨 부부는 선운사 주변의 야생화를 이용한 꽃차와 다양한 한방차를 마실 수 있는 전통찻집을 준비중이다. "꽃차와 음악, 책, 그림이 있는 작은 문화공간을 녹차꽃 필무렵에 열 계획입니다. 선운사에 동백꽃이 피면 저희 찻집으로 동백꽃차 드시러 오세요."라며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해가는 귀농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귀농하여 우리가 손수 지은 첫 농작물로 귀농 첫 추석 차례상을 차리게 되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고 또 기쁘다."는 권 씨 부부가 큰 어려움없이 귀농생활에 잘 적응하여 한가위 보름달 만큼이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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