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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구암댁 패밀리' 귀농일기 - 시골집 손수 수리 농사교육 받아

복분자·고추 첫 수확에 가슴벅차 - 권오민·한남주씨 부부

▲ 선운산 뒷자락 아산면 구암리에 둥지를 튼 권오민(45)·한남주(43) 부부.
"은행원 출신으로 15년 넘게 사업을 하던 남편이 게실염(스트레스를 받으면 장에 혹이 생기는 병)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가던날 우리 가족은 귀농을 결심했습니다. 귀농 관련 인터넷 사이트, 귀농 박람회 등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지요. 귀농에는 많은 준비와 자금이 필요하다는 충고도 있었지만, 저희 부부는 도전정신과 젊음으로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옮겼습니다."

 

귀농을 결심한지 두달만인 2011년 12월 20일, 선운산 뒷자락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아산면 구암리에 둥지를 튼 권오민(45)·한남주(43) 부부. 시골에 연고가 없는 권 씨 부부는 오히려 자유롭게 귀농지역을 고를 수 있었고, 귀농자에게 체계적인 교육과 실질적인 지원정책, 다양한 비전을 제시해주는 고창을 선택했다. 권 씨는 "낯선길을 달려 처음 고창군 귀농지원센타를 찾던 날, 우리 가족을 반갑게 맞이해 준 열정 가득한 공무원들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지속적인 관심으로 귀농의 길라잡이 역할을 해주시는 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권 씨 부부는 영농정착금과 집수리비용도 지원받아 시골집을 손수 수리하고 틈틈이 농사준비도 해 나갔다. 고창군에서 운영하는 귀농학교와 개발대학에서 실질적인 농사교육과 인터넷마케팅교육, 특수작물재배교육도 빼놓지 않고 받았다.

 

"올해 2,500평의 밭을 빌려 고추, 고구마, 맷돌호박, 복분자 등 첫 농사를 지었습니다. 새벽이면 밭에 나가 잘 자라주는 고추들에게 감사했으며, 물조리개를 양손에 들고 500평의 호박밭에 해가 지도록 물을 주었습니다. 이런 어설픈 농사꾼이 가을이 되어 수확을 하게 되니 새상을 다 얻은 기분입니다."고 첫 수확의 기쁨을 말한다. 권 씨 부부는 선운사 주변의 야생화를 이용한 꽃차와 다양한 한방차를 마실 수 있는 전통찻집을 준비중이다. "꽃차와 음악, 책, 그림이 있는 작은 문화공간을 녹차꽃 필무렵에 열 계획입니다. 선운사에 동백꽃이 피면 저희 찻집으로 동백꽃차 드시러 오세요."라며 기뻐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해가는 귀농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귀농하여 우리가 손수 지은 첫 농작물로 귀농 첫 추석 차례상을 차리게 되어 너무 신기하고 감사하고 또 기쁘다."는 권 씨 부부가 큰 어려움없이 귀농생활에 잘 적응하여 한가위 보름달 만큼이나 환한 미소를 잃지 않는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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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skk407@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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