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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도 장가계 '천문호선쇼' 본받아야

▲ 노 상 준

 

남원학연구소장

중국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가계는 자연경관이 뛰어나 중국 최초로 국가 삼림공원으로 지정됐고, 무능원은 국가 중요자연 풍경구로 지정됐으며, 1992년에는 천자산 풍경구와 더불어 세계자연유산으로 세계지질공원으로 등록됐다. '사람이 태어나 장가계에 가보지 않았다면 백세가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는 중국속담이 있다고 한다. 정말 한 번은 가볼만한 곳이다. 장가계의 산은 너무나 기묘해 천하제일 기산이라는 말이 헛말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수많은 관광시설(장가계 시내에서부터 전망대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편도 7.45Km)와 세계에서 가장 높고 빠른 관광용 엘리베이터(수직 335m)와 깎아지른 절벽에 협도를 만들어 관광의 편리함을 주고 있으나 그로 인한 훼손 또한 많은 것 같다.

 

한국 제일의 지리산도 수려하고 웅장하기로는 장가계 천문산에 뒤지지 않으나 자연 그대로 보전을 위한 국민 정서가 관광개발을 엄격하게 규제함으로써 개발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지금 지리산권 자연자원과 민속문화재·산사 유적군을 포함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학계·지리산권문화원·불교계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지리산권에 있는 방대한 자연자원과 불교문화유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 지리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남원의 관광발전은 가속화 될 것이다.

 

그러나 어느 관광지나 밤에 즐길거리가 없는 곳은 관광지로서 흥미를 잃는다. 장가계 관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천문호선쇼다. 천문산 협곡을 배경으로 무대를 만들고 객석 3000석 규모의 노천공연장을 만들어 530여 명의 출연진과 지상 최대의 조명과 음향이 보는 이를 감동케 한다. 천문호선쇼는 중국 장예모 감독이 참여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한다. 호선쇼는 밤마다 수천의 관객을 끌어들인다. 고산 협곡을 다듬어 가꾼 광활한 무대에서 사람과 여우의 기이한 사랑 이야기는 감탄을 자아낸다. 백년 묵은 여우가 여자로 변신 나무꾼과 사랑을 하는 동화속의 이야기와 같다. 호화로운 조명과 음향이 천문산 전체가 무대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며 산정에 떠오르는 둥근달·초승달·하현달은 세월의 흐름을 알리며 월령에 따라 만월에서 초승달·하현달로 변모하며 달 속에서 여우선녀가 임을 그리워하며 춤을 추는 장면은 견우 직녀 사랑이야기·광한루원 오작교·승월대 전설을 재현한 것 같았다.

 

광한루원은 천상의 월궁을 지상에 재현한 곳이요 선녀가 노니는 곳이며, 승월대는 광한루원에서 노닐던 선녀가 달에 오르는 곳이다. 이런 달나라 신화가 있는 곳이 남원이요, 또한 광한루원을 배경으로 춘향과 이도령이 사랑을 나누던 고장이라 하여 춘향고을 이라한다. 그러나 지상의 월궁 광한루원은 있으나 선녀가 달에 오르는 승월대에는 달의 재현이 없다. 인공달을 띄우고 야경을 빛나게 할 방법은 없을까. 승월대에 달 타워를 세우면 좋겠지만 이 또한 어려운 일이라면 승월대 산정에 달 스크린 장치로 이용해 보자. 천문호선쇼를 벤치마킹해 월궁 선녀의 춤을 스크린에 연출하면 남원의 밤하늘에 펼쳐지는 월궁선녀쇼는 유명하게 될 것이다. 남원시의 관광정책이 침체된 오늘의 남원을 더욱 암담하게 하고 있다. 남원시의 관광정책도 밤에 볼거리를 만드는 길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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