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06:45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위풍당당, 숨은 문화일꾼
일반기사

지수영 전주영상위원회 기획홍보팀장 - 교육·홍보·회계까지 '악바리 살림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좋은 사업 선점해도 타지역이 막대한 예산으로 따라해 아쉬워

▲ 전주영상위원회 지수영 기획홍보팀장이 전주에서 촬영된 영화의 포스터들을 보며 자신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이강민기자 lgm1974@
전주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장호 감독은 전주를 '촬영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는다. 전통과 현대가 어울린 시가지가 거대한 촬영 세트나 마찬가지인 데다 촬영 지원체계도 가장 잘 갖춘 곳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전북을 배경으로 한 영화·영상물의 촬영이 늘어나 전북 사람들이 주인공이 되고, 전북의 상징물들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것은 전주시의 영화·영상 산업을 뒷받침하는 전주영상위원회(이하 전주영상위) 덕분이다.

 

전주영상위가 바빠질수록 기획홍보팀장 지수영(33)씨는 도통 여유가 없다. 12월 출산을 앞두고 최근엔 몸이 잔뜩 무거워져 버겁지만, 벌려놓은 일이 많아 쉬고 있을 여유가 없다. 영상위에서 기획홍보팀장의 업무 범위는 로케이션 매니저 외에 교육·홍보·회계까지. 2003년 전남영상위원회 시작으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온몸으로 부딪쳐 일해온 덕분에 2007년 전주영상위원회에 와서도 '일복'은 이어졌다. "여자이다 보니 현장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싫어" 선택한 영상위라지만, '악바리'가 아니면 이곳 역시 버티기 힘든 또 다른 전쟁터. "고등학교 이후로 집안에 용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말은 괜한 자기 자랑이 아니었다. 그는 "처음 보도자료 쓰는 법을 익히기 위해 기자에게 기사작성법 지도를 받았다. 1년을 트레이닝 한 뒤에서야 기사 작성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전주영상위가 운영하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 J1스튜디오와 야외촬영센터에서는 '쌍화점'을 시작으로 '하모니', '최종병기 활', '평양성' 등 지난해 53편을 포함해 그간 439편의 영화·영상물을 유치해 672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뒀다. 최근에도 드라마'보고 싶다'(가제·박유천 윤은혜 출연)와'조선 미녀 삼총사'(하지원 강예원 가인 출연), '관상'(송강호 이정재 출연), '마이쌤'(나의 파바로티·한석규 이제훈 출연)까지 촬영되거나 예정이어서 '전주 = 영화·영상 도시'라는 공식이 반기를 제기할 사람은 없어 보인다. 전주 영화 제작 인큐베이션, 전주 시나리오 스쿨(장·단편), 전주 영화 제작 인력 인턴 모집, 전주 로케이션 인센티브 등은 전주영상위가 해오고 있는 굵직한 사업은 20개가 훌쩍 넘는다.

 

특히 전주 영화 제작 인력 인턴 이나 전주 영화세트 제작 마스터링 워크숍, 전주 영화인을 위한 극영화 피칭 교육 등은 전주영상위가 발굴해 안팎의 호평을 받는 프로그램. 그는 "전주 영화 제작인력 인턴 과정을 거친 친구들이 PD·미술팀장·제작실장 등으로 성장해 영화를 찍기 위해 다시 전주로 돌아오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세트장을 관리·감독하는 인력을 배출하는 영화세트 마스터링 워크숍, 영화 제작지원금을 끌어오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훈련시키는 피칭 교육 등은 단순히 영화의 제작 지원을 넘어서서 영화 인력까지 배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서도 '눈독'을 들이는 프로그램". 그러나 전주영상위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좋은 사업을 선점하더라도 부산영상위 등과 같이 다른 지역의 영상위가 막대한 자본으로 이를 본 뜬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그는 "전주가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면서도 속상함과 뿌듯함을 교차되는 표정을 지었다.

 

게다가 올해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 두 번째 실내스튜디오'J2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전주 상림동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내 792㎡ 규모(2층)로 지어진 J2스튜디오는 병원 응급실과 경찰서 유치장 등 특수공간 세트를 구성해 다른 지역과 차별성 있게 운영될 예정.

 

그는 "특수 스튜디오까지 갖춰낸 노력이 전주를 영화·영상의 도시 메카로 자리잡게 하는 결실로 이어졌으면 한다"면서 "전주가 충무로·부산과 함께 한국 영화산업의 트라이앵글이 될 수 있도록 안팎의 지원에 힘쓰겠다 "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