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진북초 교장
역대 프로야구 선수들 중에 김봉연, 김일권, 김성한, 조계현, 최형우, 박정권, 김상현 등 기라성 같은 프로야구 우수 선수를 배출 할 수 있었던 것도 학교야구부 집중 육성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전북도를 연고로 하는 프로구단이 없는 점도 학교 야구부 육성의 침체기인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전북의 프로야구단 유치를 비롯한 전북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프로야구단 유치에 앞서 학교 야구를 비롯한 청소년 클럽야구 등 야구 인구의 저변 확대를 꾀할 필요가 있다.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가 한창 인기 있을 때는 그래도 20여개 학교가 육성종목으로 야구부를 운영했으나 현재는 초등학교 4개교, 중학교 4개교 고등학교 2개교로 겨우 10개교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등록된 야구 선수 꿈나무들도 학교당 10-15명 정도로 정규선수 9 명을 겨우 확보해 팀을 구성하고 있는 열악한 형편이다.
우선 야구부를 운영하는 본교의 경우만 보더라도 지극히 어려운 형편 속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기막힌 현실은 등록된 선수 중 본교에 1학년 때부터 취학했던 학생은 전혀 없고 타 지역에서 전입해 온 학생들뿐이다. 그조차도 겨우 10명뿐으로 선수층이 말할 수 없을 만큼 빈약하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숙식 등 어려운 문제가 한 둘이 아니다. 초등학교 3 학년이 하숙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야구경기는 다른 경기와 달리 전용야구장에서만 훈련이나 경기를 할 수 있고 장비 또한 외야수, 내야수, 투수, 포수 등 글러브가 다르고, 그 밖의 많은 장비가 필요한 종목이다. 다른 운동 종목에 비해 그 소요 경비가 매우 많이 들어가는 운동이다. 지역교육청에서 선수육성비를 지원해주기는 하나 턱없이 부족한 실정으로 초등학교에서는 육성종목으로 활발하게 운영하기에는 재정적 어려운 점이 무척 많다. 연간 막대한 운영비를 마련하기 어려워 야구부 해체까지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될 입장이다.
따라서 초등학교 야구를 육성하는 본인의 입장으로써 전북야구협회, 프로야구 유치위원회, 전북교육청 등에 감히 제안하고 싶은 것은 10구단 유치에 앞서 현재 지역 내 초·중·고 야구선수를 육성하고 있는 학교에 대한 지원을 과감히 확대해 주기를 기대한다. 야구를 육성하는 학교 수를 늘이고, 야구부에 대한 지원을 늘여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 줘야 한다. 지역연고 프로 우수선수를 만드는 과정은 최소 10년을 보고 투자해야하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협회 및 관계기관, KBO 및 각 기업체 등에서 학교 야구부를 충분히 지원해 줄 때 우수선수 발굴은 물론 프로야구의 유치 및 프로야구 흥행의 탄탄한 기반이 조성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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