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문화예술진흥회 박문근 사무국장, 부활·들국화 등 유명그룹 학생시절 음악 역량 키워
"밴드를 구성해 공연을 하기까지 과정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고 이들의 지혜를 한데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단순히 곡을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는게 아닌 삶의 지혜를 배워갑니다."
도내 중·고등학생들에게 락밴드 수업을 무료로 강의하고 공연기획 등을 총괄하고 있는 한솔문화예술진흥회 박문근 사무국장(52). 박 사무국장은 지난 2010년 학생 공연 지원사업을 구상하고 있던 중 이듬해 도교육청이 문화예술교육 강화 차원에서 일선 초중고등학교 110곳에 밴드활동에 필요한 악기 등을 지원하자 본격적으로 스쿨락밴드 교육에 뛰어들었다.
당시 락밴드에 필요한 하드웨어는 충분했지만 이를 활용해 학생들의 역량을 이끌어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그는 교장선생님들을 만나 밴드활동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주변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의 락밴드 활동을 지원했다. 기존 방과 후 활동이 클래식 음악, 관악, 현악 등에 무게추가 쏠려있던 상황에서 락밴드를 구성하겠다는 그의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밴드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게되자 하나둘씩 팀이 늘어 어느덧 중학교 10개, 고등학교 14개팀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제1회 스쿨락페스티벌을 개최할 초석이 다져졌다.
평소"무대에서는 최선의 결과를 보여야 관중들이 공감하는 것"이라는 철학을 갖고 있던 그는 원석들을 조금 더 가다듬기 위해 모든 인맥을 동원했다. 우선 원광보건대학 실용음악과 교수진들에게 "밥값 밖에 못드립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표했지만 유태준 교수 등 모든 교수진들이 흔쾌히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렇게 열린 '스쿨락밴드 1일 캠프'에서 기타, 드럼, 보컬 등 파트별로 지도를 받은 학생들이 '제1회 스쿨 락 페스티벌'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여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본 공연에서도 숨은 조력자는 있었다. 목포에서 음향회사를 하고 있는 그의 지인이 왕복 기름값만 받고 음향시설을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 '부활'이나 '들국화'도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음악을 시작했고 당시 페스티벌이 없던 시절에도 서로 실력을 키우고 경쟁하며 국내 최고를 다투는 락밴드로 성장했다"고 말한 그는 스쿨 락 페스티벌을 국내 최고의 축제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 무대에 선 학생들 중 장기하 밴드와 같이 성공한 밴드가 나오는 날이 올 것이고 그들이 이 무대를 추억하며 좀 더 재미있는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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