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교수·지역발전연구소 이사장
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들이 해볼 수 있는 것은 없는가? 그것은 우리 스스로 자존감을 찾는 일이라 생각한다. 남들이 안 주어서 못 살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자구 노력을 해보자는 것이다. 우리들이 생각을 바꾸면 길이 보일 것이다. 우선 먼저 결과까지를 염두에 두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고를 했으면 좋겠다. 다급하고 절실하다는 것만 가지고 무슨 일을 시작할 경우 얻어지는 결과는 실망뿐일 수도 있다. 실망이 쌓이면 비관으로 흐르고 비관은 결국 만사를 포기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 얼마나 끔직한 일인가.
하나라도 제대로 해 보았으면 좋겠다. 새만금 사업도 2020년까지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고, 전주·완주 통합도 성사되어 빠른 기간 내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러움을 사는 1등 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런 대형 사업들이 하나하나 이뤄질 때 우리 도민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고, 이런 자심감은 앞으로 더 많은 일을 만들어가는 동력이 될 것이다. 혹자는 새만금 사업이나 완주·전주 통합과 같은 대형 사업은 민초들과는 관계가 없고, 지역의 정치인들이 책임질 일로 간주한다. 틀린 견해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 지역이 잘되느냐 그렇지 못하냐의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지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저 방관할 수만은 없다. 주인 의식을 갖고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아야 한다.
보도에 의하면 향토기업인 하이트맥주의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지방세가 감소하는 등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미국 사모펀드 KKR이 운영하는 카스 맥주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하이트맥주의 이용량이 크게 감소해 세원 감소뿐만 아니라 고용에서도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하이트맥주의 전북권 시장점유율을 보면 지난 2010년 84%에서 2011년 70%로 크게 줄었고 2012년에는 58%로 떨어졌다. 2013년 1월 말 현재는 45%까지 추락하는 등 향토 맥주 이용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고 하니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 지역경제가 크게 타격을 입을 것 같다.
맥주는 일종의 기호식품이라 소비자가 자기 입맛에 따라 고르는 것을 말릴 수는 없으나, 맛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왕 향토맥주인 하이트를 써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이트 맥주를 당당하게 주문하는 고객이 많아지면 음주 분위기도 크게 바뀌게 될 것이다. 또한 설 명절과 같은 민속 명절때는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지역상품들을 선물용으로 쓰자. 웰빙시대를 맞아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상품들은 선물 받기를 선호하는 품목에 해당되기 때문에 자신 있게 선물해도 좋을 것이다. 자기 지역의 생산품을 선물한다는 것은 마치 자신이 직접 일군 생산물을 보내는 것 같아 정성과 사랑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보내는 사람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 자기 것을 자신이 챙기지 않는다면 누가 대신 해 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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