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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돈 번다" 대학생 울린 대출사기

수고비 미끼로 명의 빌려 6억 챙긴 20대 덜미 / "친구 데려오면 소개비" 다단계 수법 38명 피해

대학생들에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며 접근해 대출사기 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 남성은 사기행각을 벌일 대학생들을 모으기 위해 자신에게 대출사기를 당했던 대학생의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고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7일 대학생들을 속여 대출을 받게 한 뒤 대출금을 가로챈 김모씨(23)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0월께 대학생 이모씨(22)에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돈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데, 신용불량자라 대출을 받을 수 없다"며 접근했다. 이어 "대신 대출을 받아주면 수고비를 주고, 대출금 이자는 실제로 돈을 사용한 신용불량자가 대신 내주며, 3개월 뒤에는 대출명의도 신용불량자명의로 전환된다"고 속여 1500만원을 대출받게 한 뒤 이를 가로챘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이같은 수법으로 38명의 대학생으로부터 대출금 6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김씨를 금융회사 직원이라고 속여 대학생들에게 접근했으며, 한 명당 1000만~2000만원 상당을 대출받게 한 뒤 모텔 등에서 컴퓨터를 이용해 이 학생들의 계좌에 접속, 인터넷 뱅킹을 통해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출받은 학생들에게는 수고비로 200만원을 건넸으며, 3개월 동안의 대출이자 명목으로 50만원을 미리 주는 등 학생들의 의심을 피해왔다. 또 대출받을 친구를 소개하면 소개비 명목으로 50만~100만원을 별도로 지급하고, 일부 학생들에게는 고급 술집에 데려가 술을 사주면서 환심을 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출사기가 아니냐'며 의심한 대학생 박모씨(22) 등 6명에게는 다른 학생들로부터 가로챈 대출금으로 이들의 대출금을 대신 갚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특히 김씨는 대출받을 대학생들이 줄자 지난해 8월께 자신에게 1500만원의 대출사기를 당했던 대학생 최모씨(28)에 접근해 대출금을 대신 갚아주고, 대학생들을 모집해 오도록 범행에 가담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대출사기인 줄 몰랐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순임 완산서 지능팀장은 "이번 사건은 사회경험이 적은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대출사기로, 학생들 사이에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소문이 퍼져 소개비를 받기 위해 친구를 소개하면서 피라미드식으로 피해자들의 수가 늘어났다"며 "피해 학생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최씨를 불구속 입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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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원 mkjw96@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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