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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이승우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감사의 계절 오월이다. 살아오면서 도움을 받고 은혜를 입은 분들은 손으로 꼽을 수도 없이 많지만, 최소한 부모님과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만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부족한 한 인간으로 태어나 바른 인성을 기르고 지성을 갈고 닦기 위해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학교라는 곳에서 보낸다. 일평생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평생교육이 강조되는 시대지만,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보내야 하는 학교라는 곳은 진정한 배움의 장소일 것이다. 그곳에서 제대로 된 가르침이 없고 배움이 없다면 이 세상은 어찌되겠는가.

 

사람에게 이로움을 주는 일 가운데 학문을 가르치는 일보다 훌륭한 일은 없을 것이다. 교육을 통하여 세상이 변해온 사실을 어느 누가 반박할 수 있겠는가. '한 인간이 완성되면 사람이 자식으로 갖추어야 할 도리도 완성되므로 어버이에게 효행을 한다. 신하가 갖추어야 할 도리가 완성되면, 시키지 않아도 임금에게 충성한다. 임금이 되면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세상은 다스려지고, 큰 권력을 가지면 천하를 평정하여 다스릴 수 있다.'는 〈여씨춘추〉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교육은 세상의 이치와 가장 잘 통하는 일맥상통의 길일 것이다.

 

학교라는 곳에 훌륭한 선생님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겠는가. 인간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이끄는 힘을 주시는 선생님을 언제부터 노동자로 치부해 왔는지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오월이 되면 선생님들께 최소한 스승의 노래라도 불러드리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오늘의 교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생의 관계를 진정으로 회복하겠다는 동기가 필요하다. '학생을 사랑하려는 의지와 그것의 실천' '스승에 감사하려는 마음과 그것의 실천' 이 두 개의 힘이 순환하여 상승하는 경지로 나아갔을 때 '이상적 교실'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본다.

 

사랑과 감사는 인성 일반의 덕과 가치를 담뿍 지니고 있는 것들이다. 사랑과 감사로부터 기부, 봉사, 헌신, 배려, 양보, 정직 등의 도덕적 실천들이 넘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시대가 바뀌고 상황이 바뀌었다고 해도 스승에 감사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은 버려선 안 될 것이다. 교육은 그만큼 위대하고 교육현장의 주체인 선생님들은 세상 어느 누구보다 소중한 분들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선생님에게 요구하기에 당연히 선생님들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시대변화를 읽지 못하고 교육의 공급자로서의 입장에만 안주한다면 세상은 혼란에 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와 원활한 관계 속에서 개방적이고 능동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 새롭게 요구되는 전문적 소양과 기술을 계속적으로 수련하고 자기성장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선생님이 있는 한 우리 사회는 희망이 있다. 지난 세대엔, 스승님의 존재로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경외의 대상이 선생님이었다. 그러나 요즘 우리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지닌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을 원한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많은 우리 학생들에게 든든한 친구 같은 선생님이 되어주고 계신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님들께 박수를 보내드린다. 더불어 이 말씀을 꼭 해드리고 싶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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