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06:37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스포츠 chevron_right 야구
일반기사

물벼락 인터뷰에 각성제 복용설…야구계 뒤숭숭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잇달아 터져 나온 야구인들의 돌출 행동으로 야구계가 뒤숭숭하다.

인터뷰 중 여자 아나운서에게 물벼락을 안긴 프로야구 LG 투수 임찬규 소동에 이어 케이블 TV 한 해설위원의 각성제 복용설이 논란의 중심에 자리했다.

현대 유니콘스 주장 출신으로 현재 XTM에서 야구를 해설하는 이숭용 위원은 27일 인터넷 야구 토크쇼에 출연해 현역 시절 각성제 성분이 함유된 약물을 복용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고농축 카페인 성분이 든 약물을 사용하고 흥분되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 물질은 집중력을 극대화하나 한 번 복용하면 이틀 정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부작용도 내포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07년부터 도핑테스트를 실시하고 있어 이 위원의 복용은 약물 검사가 이뤄지기 이전의 일이다.

일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이 위원은 28일 "당시 같은 팀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들이 그런 약을 복용했다는 것을 방송의 재미를 위해 내가 사용한 것처럼 말했다"며 "100% 경솔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나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금지 약물 여부를 떠나 선수가 약물을 복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자 누리꾼 세상이 다시 한 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시료를 분석해 금지 약물 여부를 따지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도핑컨트롤센터의 한 관계자는 "보도된 내용만으로는 어떤 약물인지 알 수 없다"면서 "각성제 성분의 물질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목록에서 2004∼2005년께 제외됐다"고 소개했다.

WADA는 근육강화제, 경기력 향상 물질 등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약물을 금지 약물로 지정하고 있다.

KIST 도핑컨트롤센터에 물질 분석을 의뢰해 도핑 여부를 최종 판단하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도 WADA의 기준을 따른다.

KIST의 관계자는 "금지 약물은 아니나 각성제 함유 물질은 WADA가 계속 주시하는 '모니터링 약물'에 속한다"며 "경기력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면 WADA가 다시 금지 약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감기약에 들어가는 슈도에페드린은 마약 제조에도 사용돼 WADA가 금지약물 목록에 다시 삽입했다.

이런 사례처럼 카페인 성분이 포함된 각성제 물질의 복용도 언제든 재차 금지될 수 있다.

이 위원의 발언은 실체를 규명할 수 없는 해프닝으로 일단락됐으나 약물과 같은 파급력이 큰 사안에 대해서는 누구든 신중하게 발언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한편 LG 선수단이 KBS N과 정인영 아나운서에게 공개 사과하면서 '물벼락 사건'은 마무리되는 분위기였으나 한 방송사 기자가 트위트에 올린 글 때문에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와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 기자가 트위트에 "야구인들, 못배운…"이라는 표현으로 야구인 전체를 모독했다며 해당 기자에게 책임있는 반성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스포츠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