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에서는 농어민, 여성, 영세기업, 골목상권 등 사회적 약자들이 대형자본에 대응할 수 있는 협동조합을 선택해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협동조합에 대한 홍보와 컨설팅, 교육 등으로 협동조합이 도민에게 어느 정도 알려졌다. 벌써 새로운 협동조합이 86개 탄생했고, 협동조합 스쿨은 557명의 수료생를 배출했다.
이제 7월 첫 주 협동조합 주간을 맞아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 협동조합에 가입해 체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 문화를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이는 환경, 복지, 농업, 의료, 주거, 먹거리, 문화, 예술 등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이뤄져야 한다.
우리 주변의 풀리지 않는 어려운 숙제도 협동조합으로 고민하다보면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
먼저 주거 문제다. 주택협동조합의 조합원은 안정된 거주권을 보장받고, 저렴한 주택을 공급 받아 주택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경매로 넘어가게 된 아파트를 입주자 12명이 주택협동조합을 결성한 뒤 인수해 살고 있다.
둘째, 맞벌이 부부의 가장 큰 숙제인 육아문제도 협동조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공동 육아하는 방법이다. 부모가 육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믿는 조합원에게 아이를 맡겨 기존 어린이 집에서 흔히 발생하는 식단·위생 문제, 아동 학대나 차별 등의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벌써 60개가 넘는 공동육아 협동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셋째, 지방 소도시의 문화·예술 갈증도 해소할 수 있다. 협동조합을 구성해 조합원이 원하는 문화·예술인을 초빙할 수도 있고, 더 나아가 조합원에게 필요한 맞춤형 공연장을 설립해 문화·예술 공연을 볼 수도 있다.
넷째, 사회적 약자 보호에도 협동조합이 나설 수 있다. 고령화 사회의 소외된 노인을 위한 노인 돌봄 협동조합, 이주여성의 취업·교육 등을 위한 다문화 협동조합, 비정규직의 저임금과 불안한 고용환경 개선을 위한 근로자 협동조합, 소규모 농업·수산업·축산업 등 안정된 소득보장을 위한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협동조합, 대형자본에 침식되는 골목상권·전통시장 소상공인을 위한 협업화 협동조합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 전북에는 200개가 넘는 소상공인 업체가 벌써 협업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섯째, 일자리 문제도 협동조합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보석, 결혼, 디자인, 컨설팅 등 전문 분야 협동조합으로 청년 및 전문직의 실업난 해소와 청소, 바느질, 가내 수공업 협동조합으로 여성·노인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미래 우리의 삶과 일하는 방식은 협동조합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전북도는 '도민 1인 1개 협동조합 가입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모두 참여해 협동조합 문화를 만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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