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다시피 전라북도교육청은 그동안 학교현장의 행복교육을 위해 혁신학교 정책을 추진해왔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혁신학교 정책의 영향으로 폐교 위기의 몰린 학교가 살아나는가 하면 전학사태의 기피학교가 교사들의 헌신에 힘입어 만족감 높은 학교로 거듭나고 있다. 그러나 혁신학교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고, 학교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새로운 교육모델에 목말라 있는 실정이다.
전라북도교육청은 혁신학교의 성장을 위해 해마다 각종 연수프로그램과 워크숍, 세미나를 열고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교육철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노력해왔지만, 한국 교육의 완고한 흐름에서 많은 어려움을 느껴왔다. 이런 현실에서 공교육 혁신의 성공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유럽의 선진 교육 탐방연수는 많은 교사들에게 강력한 동기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전라북도교육청은 지난 2011년 2월에 혁신교육 벤치마킹을 위한 첫 해외 배움연수를 실시했다. 제1기 혁신학교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공교육의 혁신사례를 벤치마킹 해 학교현장에 적용하자는 취지였다. 당시 20개 혁신학교 교사들은 연수 기간 내내 학교와 교육기관 방문, 협의와 토론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실제 교육과정에서 적용해왔다. 제1기 혁신학교는 이 힘으로 순조로운 출발이 가능했다. 다음해인 2012년에도 선진교육연수를 통해 배움의 기회를 얻고자 했으나 안타깝게도 예산이 전액 삭감돼 불발됐다. 결국 이번 해외연수는 그 때 무산됐던 제2기 혁신학교 담당교사들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 연수는 언론과 책을 통해 알려진 유네스코 지정 시범학교인 헬레네 랑에 학교나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는 학교, 프레네 교육을 적용하는 학교 등을 방문한다. 교사들은 브리핑을 듣고, 수업에 참관하고, 이 학교 교사들과 토론을 진행하고, 숙소에 돌아와서는 상호 토론하는 꽉 짜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다만 연수시기가 학기 중과 겹치면서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 방학 중 연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예산 구조상 공개입찰 때문이다. 2011년엔 여비로 편성돼 빠른 집행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턴 정부 지침에 따라 공개입찰을 해야 하고, 최소 2달이 소요되는 입찰과정 때문에 전체 일정이 늦어졌다. 언론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내년부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할 것을 약속드린다.
그러나 도의회 교육상임위 소속 일부 의원의 동행에 대해선 불가피성을 역설하고 싶다. 잘 알다시피 교육상임위는 집행부 견제와 함께 전북교육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할 동반자다. 우리 교육청으로선 이 분들과 전북교육의 정책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행복한 전북교육을 함께 만들어야 할 책무가 있다. 이번 북유럽 공교육 벤치마킹을 위한 해외연수에 이 분들과 동행하는 것은 이런 방향으로 이해해줄 것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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