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21:29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13. 고창 흥덕초 - 고창의 관문에 자리…작지만 강한 학교 육성

1909년 4년제 인가 흥덕학원 모태로…1924년 제1회 졸업 / 김영근 전 대전국세청장·이민영 미래문화연구원장 등 배출 디지털 교과서 활용 자기주도적 학습 중점·독서교육 등 힘써

▲ 고창 흥덕초 54회 졸업식 사진. 지난 1977년 2월 운동장에서 졸업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학교가 걸어온 길

 

고창 흥덕초등학교(교장 최재수)는 1909년 4년제로 인가 받은 흥덕학원을 모태로 한다.

 

이후 1922년 6년제로 인가를 받고, 이때부터 공식적으로 1회 졸업생(1924년)을 배출하게 된다.

 

1981년에는 병설유치원을 설립하고, 1996년 범국가적 일본제국주의 잔재 청산 정책에 따라 흥덕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학교 주위에는 인재배출의 요람으로 알려진 고창북고등학교가 있고, 흥성동헌(전북유형문화제 77호)이 자리잡고 있다.

 

대나무와 큰 나무들로 병풍을 두른 듯 소박하게 자리잡고 있는 흥덕면은 고려충선왕 재위 때(1308~1312) 설립됐고, 소개비에는 '흥성'은 '흥덕'의 옛 지명이라는 것과 장덕을 흥덕으로 고쳤으며, 고종32년(1895년)에 군으로 승격했다고 적혀 있다.

 

또한 1914년 일제의 '부군폐합령'에 의해 무장과 함께 고창군에 통폐합된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전 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고창군의 경우 이미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고창갯벌과 운곡습지,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선운산도립공원, 동림저수지 야생동물보호구역 등을 품으며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속해온 흥덕초는 인성과 실력을 아우르는 교육관을 기치로 내걸고 참인재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흥덕지역은 옛부터 고창으로 들어서는 대부분의 물자와 사람들을 맞이하는 입구 역할을 하며, 번성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농촌지역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인구유출 현상이 심화하면서 흥덕초는 학생수가 급감했지만, 대신 작지만 강한 학교를 지향하고 있다.

 

한편 올해 제90회 졸업식을 연 흥덕초를 거쳐간 학생은 현재까지 모두 1만36명에 달한다.

 

△학교를 빛낸 인물

흥덕초는 오랜 역사 만큼이나 수많은 인물을 배출한 학교로 유명하다.

 

김영근 전 대전지방국세청장(44회)은 전주고와 서울시립대를 나와 제23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들어섰다. 그는 서울청 조사3국 4과장, 국세청 국제세원관리담당관, 소득세과장, 정보개발1담당관, 광주청 조사2국장, 서울청 납세지원국장 등을 두루 지냈다. 꼼꼼한 일처리와 원만한 대인관계로 따르는 후배들이 많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민영 한국미래문화연구원장(47회)는 2000년 문화법인으로 연구원을 설립, 문학을 중심으로 다른 장르와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문화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으며, 해마다 '한국미래문학'을 발간하고 있다.

 

이 학교 48회 졸업생인 원찬희 전북대 교수도 환경교육 활성화 및 지역환경보전노력 등의 공로로 2001년 대통령표창을 수상하는 등 이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원 교수는 전북녹색환경지원센터장을 맡다 전주시 기후변화대응 종합계획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주시는 향후 체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원 교수는 지역내 환경교육 및 조사연구개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각종 환경위원회에 참여해 환경행정에 관한 조언과 자문을 아끼지 않은 점 등이 널리 평가받고 있다. 또 2001년에는 전북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설립을 주도했고, 2003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지역환경현안에 대한 조사·연구 및 정책개발, 기업환경지원사업 등을 수행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교육연구관에서 지난 1일자로 신임 교육장으로 임명된 김국재 고창교육장(49회)은 앞으로 고향인 고창지역 교육을 이끌게 됐다. 정책공보 분야에서 탁월한 기획력을 자랑하는 김 교육장은 앞으로 최장 2년간 교육장으로 일하게 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민학기 변호사(48회), 전 전북대 로스쿨 민법당당 교수와 전주지법 판사를 역임한 남준희 변호사(56회)가 법조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도약을 위한 노력

▲ 흥덕초 학생들이 스마트기기 수업을 하고 있다(왼쪽).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학생들이 108배를 하고 있다.

흥덕초는 특색사업으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배양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스마트 기기를 보급, 역사·문화 등 사회과목 뿐만 아니라 국·영·수 등 주요 교과에 관해서도 최신 교육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학습모델 개발 및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사이버 가정학습(전북 e스쿨)과 연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이와 함께 독서교육을 통한 글쓰기 능력 향상에도 주력하고 있다.

 

학년별 주제에 맞는 다양한 독서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침 독서 20분 운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는 스포츠 종목 육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특히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도입, 엘리트 선수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각종 전국대회에서 상위 성적을 내고 있다. 학부모 등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후원회도 왕성한 활동을 통해 막후에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최재수 교장은 "단 한 명의 학생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에서 낙오되지 않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학생들이 훌륭한 선배들처럼 미래 한국사회를 이끄는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명국 psy2351@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기획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