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가뭄 여파 채소·과일류 가격 들썩 / 배추·시금치등 지난해보다 2~3배 껑충
폭염과 가뭄의 여파로 각종 나물과 채소, 과일 등 차례상에 오르는 주요 품목들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어 추석을 앞둔 주부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29일 올해 추석 차례상의 구입비용이 전통시장은 18만 5215원, 대형유통업체는 26만 2941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준비하는 상인들과 주부들의 체감 물가는 지난해보다 더 높다는 반응이다.
4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에 따르면 배추는 소매가 기준으로 1포기당 평균 420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59원보다 3배 가량 오른 가격을 보이고 있다. 도라지 7022원(400g), 고사리 5771원(400g), 시금치 5112원(1단), 계란 5518원(1판) 등 주요 제수 품목들도 지난해에 비해 2~3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전주 모래내시장의 한 상인은 "나물류는 올해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부족하고, 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무나 버섯, 시금치 등의 가격이 올라 사려던 양의 절반만 구입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4일 오후 1시 30분께 전주시 인후동의 모래내시장에서 만난 주부 고서현씨(37)는 "본격적으로 추석 준비를 하는 시기가 아닌데도 채소나 과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걸 보니 미리 구매해놔야 하는지 고민된다"고 털어놨다.
명절 상차림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도 올 추석의 차례상 물가가 심상치 않다고 지적한다.
전주시 우아동의 한 상차림 대행업체는 올 추석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 차례상 1호의 가격을 25만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20%(5만원) 인상된 가격이다. 지난해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려고 했지만 재료의 가격이 많이 올라 인상을 결정했다.
업체 관계자는 "핵가족을 기준으로 한 차례상은 하나에 13~14종의 음식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절반이 넘는 재료의 비용이 올랐다"면서 "국내산으로 모두 맞추다보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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