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01:32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역사에 대한 단상

▲ 오정현 (유)도유건설 대표이사,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가 처해있는 정치적 현실과 사회적 분위기를 곰곰이 되씹어보면 먼저 안타까움이 물밀듯 몰려온다.

 

남북관계의 경색,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관련 사건, 여야 대치정국, 보수와 진보 간의 대립, 일본으로 대표되는 역사 및 외교 갈등, 경로우대를 두고 벌이는 세대 간의 갈등 등 참으로 어수선하고 소란스럽기 그지없다.

 

십오 년이나 이십년 전쯤으로 돌아가서 그때도 요즘의 세상살이만큼 시끄럽고 어수선했는지 반문 아닌 반문을 해보면 차라리 그때가 오늘날 보다는 나았던 것 같다.

 

적어도 남북관계에서나 여, 야간의 관계, 언론자유의 신장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지금보다는 성숙되고 안정감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특정 정권에 대한 호불호를 따지자는 것은 아님을 밝혀두면서 다만 이 시점에 열반에 드신 법정스님이 떠올리며 평소 스님의 말씀을 되새김질하고 가르침에 대한 깨달음을 공유하고 싶어진다.

 

“역사는 전진하는 것이지 후퇴하는 것이 아님을 절대로 절대로 잊지말라”

 

요즘을 사는 우리에게 참으로 적절하고 적절한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국가적, 사회적 갈등 속에서 한치 앞을 나아가지 못하고 답보와 퇴행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의 현주소를 예견이나 하듯 세상에 없는 노스님께서 살아계시듯 날선 질타를 청량하고 맑은 울림을 내며 귓가를 울려주고 있다.

 

반목과 질시는 사회를 병들게 하고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지만 건전한 비판과 팽팽한 긴장은 자만과 정신적 해이를 예방하여 사회 발전적 측면에서 순기능을 가져다준다.

 

하지만, 타협 없는 불통과 고집, 지나친 자기주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지식인, 정치인, 사회 지도층에서는 더더욱 나타내서는 안 될 구시대의 전유물이지만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애지중지하는 오늘의 현실이 안타깝다.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지만 하루, 하루 걸어온 발걸음의 궤적을 수십 년, 수백 년간 쌓다보면 어느 한순간 뒤를 돌아볼 때 역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다시 우리 곁으로 환생하는 죽지 않는 과거사”라고 생각한다.

 

이제 대립과 답보와 퇴행을 거듭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대화와 타협으로 상생의 길을 찾는 지혜가 필요할 때임을 알아야 한다.

 

한 켜 한 켜 쌓아올린 공든 탑의 밑돌을 빼내는 어리석음을 더 이상 범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개인적 바람만은 아닐 것이다.

 

모든 위정자와 사회지도층, 지식인 등 책임 있는 사회 구성원들의 대오각성과 분발을 촉구하며 훗날 부끄럽지 않은 2013년의 주인공으로 후세에게 멋지게 환생하는 즐거움을 함께 가져 보는 날을 소망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