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차가운 3월의 바다, 4년전 백령도 해상에서 갑작스런 포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승조원 104명중 46명은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고 한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극한의 환경에서도 아랑곳 않고 수색작업에 임하였던 고 한주호 준위도 결국 그들의 곁으로 떠났다.
우리는 천안함 피격사건이 그 동안 북한이 해왔던 수 많은 도발 중 하나라는 기록으로만 남겨 두고,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만이 남아있는 안보불감증의 상태로 돌아와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된다.
매번 하는 도발에 불과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북한은 연평도를 연이어 포격 도발했고 1·2차 핵실험에 이어 지 지난해 2월 13일에는 3차 핵실험을 강행 했다. 핵실험이후 국제 사회의 강력한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계속해서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고 판문점에서의 대표부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김정은은 서해 최전선 NLL근처 군부대를 시찰하는 등 북한에서는 연일 “조선(북한)은 한다면 한다”는 엄포 방송을 내보내면서 당장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긴장감을 조장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개발과 로켓 실험 등 지속적인 도발은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고 내부적으로 장성택 사건 이후 불안정한 김정은 체제의 안정을 목적으로 한다고 보고 있고 북한의 낮은 군사력, 중국과 미국의 전쟁 반대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할 때 전쟁 발발의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하고 있으나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한미연합훈련인 키 리졸브가 끝나는 4월 이후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지난 2월21일과 27일, 3월3일에 3차례에 걸쳐 방사포와 스커드미사일 사거리 500km 등을 발사하면서 항해금지 선포도 하지 않은채 발사하는 등 비대칭 전력을 이용한 저강도 무력 시위로 도발을 겁도 없이 강행 하고 있지 않은가.
전쟁은 안이한 대처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아무리 군사적 우위, 경제적 우위를 말하며 산술적인 계산에 의해 전쟁이 불가하다고 예측한다고 해도 가능성은 항상 남아있다고 본다. 흔히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고 말한다.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만약이란 가정법을 사용해도 과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일 것이다.
나라의 안위를 위한 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금, 대한민국이 누리고 있는 자유와 풍요를 보존하고 이를 후세에 전달하고자 한다면 국가가 계속 존립할 수 있도록 먼저 안보의식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다시는 더 이상 이 땅의 젊은이가 희생되지 말아야 하고, 자식의 죽음을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유족들이 없어야 하겠다.
필자는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를 맞아 희생된 유족을 관리하는 단체장으로써 희생된 고인들의 명복과 유족께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면서 전북도민 스스로가 다시금 안보정신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길 소망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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