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경기 26이닝 무실점 행진…낮 경기 낯섦도 떨쳐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은 류현진(27)은 이제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빅리그 마운드에 입성한 지난해 원정경기와 낮 경기에 부담을 드러냈던 류현진이 2014년 두 가지 징크스를 모두 떨쳐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3월 24일 호주 시니드(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시작한 원정경기 무실점행진은 4경기 26이닝으로 늘었다.
지난해와 판이한 결과다.
지난해 30차례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홈 경기에 15번 등판해 7승 4패 평균자책점 2.32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지만, 원정 15경기에서는 7승 4패 3.69로 다소 부진했다.
자신도 "원정 징크스라는 말이 신경 쓰인다"고 말할 정도로 원정 경기에 부담을 느꼈다.
낮 경기도 문제였다.
류현진은 2013년 야간에 열린 22경기에서는 11승 5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한반면, 낮 경기 8차례 등판에서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4.02로 고전했다.
등판일에는 늦게까지 푹 자고 마운드에 서는 것을 선호하는 류현진은 낮 경기에 는 평소보다 무거운 몸으로 등판해야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한국으로 들어오며 "메이저리그는 장거리 이동이 많은데, 낮 경기까지 하면 더 피곤하다"고 털어놨다.
한 시즌 동안 미국 프로야구를 경험한 류현진은 낮 경기 등판을 준비하는 요령을 터득했다.
지난달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낮에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류현진은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낮 경기에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시즌 세 번째 낮 경기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의 완벽투로 낮 경기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쳐냈다.
류현진이 아직 털어내지 못한 징크스 하나는, 헌터 펜스와의 천적 관계다.
지난해 펜스에게 14타수 6안타(피안타율 0.429)를 내줬던 류현진은 18일 경기에 서도 펜스와 3차례 만나 2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더 큰 징크스를 털어낸 덕에 무난히 시즌 첫 패(5일)를 안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