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18:00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스포츠 chevron_right 야구
일반기사

<프로야구> '달인' SK 조동화가 공개하는 '번트 성공하는 법'

번트 시프트는 점점 극단적으로 변하고, 투수는 변화무쌍한 공으로 배트 중심을 피하려 한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조동화(33)는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번트'가 화두에 오르자 "어느 팀도 쉽게 번트를 내주지 않는다"며 "번트대기 어려운 세상"이라고 푸념했다.

 

 '번트대기 어려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조동화는 연구하고 실천한다.

 

 조동화는 6일까지 희생번트 9개로 이 부문 1위다.

 

 그 덕에 진루타율 0.600(주자 있을 때 55타수, 진루 성공 33번)을 기록하며 그를 2번타자로 내세운 이만수(56) SK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5일 롯데 자이언츠전과 6일 삼성 라이온즈에서 총 3개의 기습번트 안타를 만들어내며 '번트 안타'도 8개로 늘렸다.

 

 조동화는 "노력 많이 하고 있다"며 웃었다.

 

 왼손 타자에 발이 빠른 그는 다른 타자보다 홈 플레이트에서 1루까지 도달하는 데 유리한 '선천적인 재능'을 갖췄다.

 

 조동화는 "최근 번트 시프트는 정말 무서울 정도다"라며 "롯데 황재균은 오른손타자가 번트 자세를 하면 파울 라인 밖으로 돌아서 들어온다.

 

 우타자는 등 뒤에서 움직이는 3루수의 움직임을 파악하기 어렵고, 이때 3루쪽으로 번트를 대면 바로 3루수에게 걸린다"고 번트 시프트의 예를 들었다.

 

 이어 "나는 다행히 좌타자라서 3루수 움직임을 파악하기 쉽다.

 

 1루수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기 쉽지 않고, 대체로 거포들이 1루수를 맡기 때문에 3루수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한다"며 번트 상황에서 좌타자의 유리함을 설명했다.

 

 하지만 재능만으로 만들 수 없는 게 희생타와 번트 안타다.

 

 조동화는 "예전에는 번트 상황이 오면 투수가 몸쪽 높은 직구를 던져 높이 뜨는 공을 유도했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옆으로 휘거나 아 래로 떨어지는 공을 던져 배트 중심을 피한다.

 

 타자가 공의 변화를 좇아가지 못하면 타구는 타자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수비쪽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말했다.

 

 조동화는 번트 훈련은 물론 상대 투수의 구종, 야수진의 수비 능력과 시프트 활용 방법 등에 대해 연구하고 나서 그라운드에 선다.

 

 그는 "나처럼 번트가 중요한 타자들은 공부해야 할 게 더 많다"고 했다.

 

 번트 실패는 팀에 상당한 충격을 안긴다.

 

 조동화도 희생번트 실패로 득점 기회를 날리고, 기습번트를 시도하다 허무하게 아웃 카운트 한 개를 상대에 헌납하는 경험을 해봤다.

 

 그는 "그래서 더 신중해진다"며 "주자가 있을 때는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더 확실히 보고, 투수의 공도 끝까지 지켜본 후 번트를 한다.

 

 기습번트를 할 때도 타구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해 확률을 높이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6일 삼성전에서 나온 두 개의 번트 안타도 노력이 낳은 열매였다.

 

 이날 조동화는 3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투수와 1루수 사이를 정확히 겨냥해 번트 안타를 만들었다.

 

 6회말 무사 2루에서는 '2루주자를 3루에 보낸다'는 목표를 우선순위에 두고 3루쪽으로 번트를 했다.

 

 3루수가 움직여 3루 베이스가 비는 효과를 노렸다.

 

 그리고 조동화는 전력 질주해 1루에 도달했다.

 

 타자와 주자가 모두 사는 '효과적인 번트 안타'였다.

 

 조동화는 6일 현재 0.269인 타율을 끌어올리고 싶어 한다.

 

 그는 "시즌 초반에 희생번트 3∼4개를 실패했고, 조금 더 신경 쓰면 희생번트에 그치지 않고 번트 안타가 될 수 있던 상황도 있었다"고 아쉬워했다.

 

 타율(안타/타수)을 높이는 방법은 두 가지다.

 

 안타를 늘리거나, 타수를 줄이거나. 희생번트가 성공하면 타수가 줄고, 번트 안타가 나오면 안타 수가 늘어난다.

 

 조동화는 번트로 두 가지를 동시에 노린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스포츠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