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초고속 성장으로 사회 곳곳에서 위험과 직결되는 모험추구를 영웅시하는 수많은 신화들을 만들어 냈으며, 그 결과 사회구성원으로 하여금‘안전’보다는‘속도’를 미래에 부가될 비용과 인명의 손실보다는 현재시점에서의 비용절약을, 더 중요한 덕목으로 삼게 만들었다. 그 결과 세월호의 참사가 우리의 아픔을 털어내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재난안전에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하고 국가의 안전시스템 구축은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이 보편화 되게 이르렀다.
재난과 사고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은 다른 국가의 침입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국가기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사고로부터 안전의 확보는 위험요인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온 국민이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국민적 합의가 형성되는 시기에 앞서 전북일보에서는 회사 휴무일인 지난 3월 7일에 임직원이 어우러져 전북소방본부와 공동으로 ‘소방출동로는 생명로’ 라는 주제로 두 시간 넘게 이어진 ‘소방출동로 확보 캠페인’ 행사를 실시했다.
또한 이를 기점으로 3월 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모두 6회에 걸쳐 기획취재를 특집으로 연재하였다. 전북일보의 대가없는 휴일의 캠페인과 특집기획은 전북의 소방업무를 총괄하는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았으며 그 효과는 괄목할만한 것이었다. 올해 4월의 도내 소방차량현장도착시간이 4분 29초로 지난 4월의 4분 48초 대비 19초가 단축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골든타임’은 비단 소방뿐만 아니라 재난을 담당하는 모든 기관이나 산업ㆍ의료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우리 소방도 화재와 구급 등 각종 재난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장도착까지 5분을 골든타임 목표로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정책 목표달성을 위한 필수 과제인 소방차 출동로 확보를 위해 전북소방본부와 전북일보가 공동으로 펼친 ‘소방출동로 = 생명로’ 캠페인이 출동시간을 앞당기는 요인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련의 조치가 출동시간을 앞당기는데 기여한 역할을 간과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나라에서 세월호 여객선 침몰과 같은 비극의 ‘재난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겠다’는 국민적 염원을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언론의 선도적 역할을 바탕으로 온 국민이 소방차와 구급차가 사고현장으로 출동할 때 멈추지 않고 달려갈 수 있도록 비켜주는 ‘모세의 기적’이 일상적으로 일어날 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저의 소망은 지나친 억지일까요?
온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재난과 사고의 위험을 인식하고 안전을 확보하여야할 것이며, 이러한 방향에서 재난과 사고에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켜내는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국민이 한마음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모세의 기적’의 일상화를 통하여 세월호의 아픔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풀어나갈 수는 없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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