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상이변 현상 빈번 / 농작물 피해 최소화 위해 재해보험 가입으로 대비
과학영농이 발달하지 못한 예전에는 새해가 되면 구전으로 내려오는 천세력(千歲曆)인 민력(民曆)으로 한해 농사의 풍흉을 헤아렸다.
음양오행설에 의하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기운을 각기 갑을목기(甲乙木氣)·병정화기(丙丁火氣)·경신금기(庚辛金氣)·임계수기(壬癸水氣)라고 일컫는다. 여기서 신(辛)은 금의 기운(金氣)을 알리는 천지 기운으로서 가을에 만물을 성숙(成熟)하게 하는 성질을 말하며 결실을 뜻한다.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시작한 일진의 천간(天干)이 신(辛)으로 드는 날을 득신(得辛)이라 하여, 가을의 결실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신이 정월 초하루에 들면 일일득신(一日得辛)이라 하며, 오일에 들면 오일득신이라 한다. 천간이 십간(十干)이므로 일일득신부터 십일득신까지가 있다. 득신의 신(辛)이 드는 날짜의 숫자는 벼꽃이 벌어져 있는 기간을 뜻한다. 일일득신이면 벼의 꽃이 벌여져 있는 동안이 하루이고, 십일득신이면 그 동안이 열흘이라고 한다. 이 기간 동안에 날이 따뜻하고 비가 오지 않아야 좋다고 하며, 이와 반대로 바람이 심하거나 비가 많아서 벼꽃이 떨어지거나 벼꽃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면 생장에 좋지 않다.
1, 2, 8, 9,10일 득신은 흉년, 3, 7일 득신은 평년작, 4, 5, 6일 득신이 드는 해에는 평년작 이상, 그중에서도 5일 득신이 드는 해에는 풍년이 든다고 한다. 현재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월력요항(月曆要項)을 발표하는데, 이 월력요항에 의거 편찬한 천세력(千歲曆)은 한해 농사 일정의 근간을 두고 있다. 구전을 통해 전해오는 선조의 지혜를 통해 올해의 경우를 알아보자.
올해는 3룡치수(三龍治水)에 10일득신(十日得辛), 12우경전(十二牛耕田)에 5마타부(五馬 負)라 하였다. 이 말의 의미를 쉽게 풀어보자.
3룡치수(三龍治水)의 뜻은 용이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한데, 금년은 3마리의 용이 승천하고, 승천하는 그 시점에는 적지 않은 비가 필요하다. 이는 여름철 우기에 2~3차례 많은 비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첨단 장비를 가진 기상청이 내놓은 올 여름 기상 전망과 비슷하다. 10일 득신(十日得辛)이라 함은 벼의 이삭이 출수 후 10일 만에 고개를 숙인다는 것을 의미하는 데 득신이 너무 빠르거나 늦어도 결실이 고르지 못하다. 금년은 10일 득신이니 벼가 출수해서 이삭이 여무는 시기에 일기가 고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올해 농사는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우경전(十二牛耕田)에 5마타부(五馬 負)란 봄에 12마리의 소가 밭을 갈았지만 가을 수확기에는 5마리의 말에 실을 정도로 수확량이 많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해 재해가 없었다고 올해도 재해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농작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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