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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길, 신독(愼獨)

▲ 이석현 국회 부의장
간혹 젊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가 있다. 그들의 눈망울, 활짝 웃는 모습만 봐도 난 젊은 날의 설레임에 빠진다. 사랑이든 경쟁이든 실패해서 쓰러져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다가도 ‘젊음’이라는 무기는 어느새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쉼 없이 달리게 만드는 법이다.

 

만고의 진리는 젊음들 한명 한명이 꿈이 있을 때 그 사회는 그 나라는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것이다. 꿈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과 단단한 경험으로 무장한 어르신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그 사회는 건전한 목소리와 생동감을 가질 수 있다.

 

부도덕한 공직 후보들 너무 많아

 

나는 어린 청년들에게 ‘많이 배운 사람이 나을까, 많이 본 사람이 나을까’라는 질문을 간혹한다. 청소년들은 많이 배운 사람이 착하고, 똑똑하고, 인생을 잘 산다고 알고 있다. 일률적인 시험에서 서열을 가르고, 명문대를 나오고 또 그 경쟁 속에서 일류회사에 취직하고 그 속에서 맨 앞자리에 본인이 서 있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보는 사회 분위기도 한몫 했으리라 본다.

 

그들의 이력서는 수많은 스펙으로 꽉꽉 채워지고 있다. 그리고 꽉꽉 채워진 이력서가 그들의 삶을 인도할 거라고 믿는다. 일면 타당하다. 하지만 인생의 겹이 계속 쌓이다 보면 배움은 지혜를 기르는 필요조건일 수는 있지만 필수조건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생의 성공이 단지 명성과 돈으로 포장되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많이 배운 사람들이 저녁 뉴스에 나오는 일이 많은 걸 보면 그들의 삶이 항상 옳은 길은 아니라는 걸 느낀다.

 

더군다나 얼마 전 있었던 인사청문회 과정을 보면서 이제 ‘신독(愼獨)’을 다시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믿는다.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2000년 제16대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법을 제정함으로써 도입됐다. 공직에 지명된 사람을 우리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지 업무능력과 도덕성 등 본질적인 자질을 갖추었는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하지만 벌써 15년이 되어 가지만 인사청문회에서는 일상적인 거짓말은 물론이고 논문 표절, 부동산 투기 등의 부적절한 행동들이 들어난다. 그 후보자들은 아마 아무도 모를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남이 보질 않으니까. 국민들 사이에서는 정말 우리가 믿고 맡길 공직자들이 이렇게 없단 말인가라는 자조석인 말도 나온다.

 

인사청문회를 보면 우리 공직 후보자들의 배움과 지식과 그들의 겉모습은 우리가 존경할 만하다. 하지만 두껍게 치장된 그들의 명성 뒤에는 국민들이 지도자로 따르기에는 부족하다 못해 부적절한 부분이 너무 많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 했다. 검은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지듯이 공직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 꿈을 가졌을 때부터 주변 관리와 정리를 해야하는 것은 숙명인 것이다.

 

보거나 듣는 사람 없어도 항상 노력

 

그러기에 공직자의 길을 가기로 생각을 했다면 신독(愼獨)해야 한다. 만약에 부끄러운 일이 많다면 공직자의 길을 가기를 두려워해야 한다. 누가 보거나 듣는 사람이 없는 곳에서도 항상 노력해야 하는 신독의 마음은 공직자에겐 필수다. 즉,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남이 볼 때와 마찬가지로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를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쉽지 않다. 성인군자가 아닌 다음에야 아니 성인군자라 해도 혼자 있을 때까지 신독(愼獨)의 자세를 잃지 말라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공직 후보자에게는 국민이 바라는 시대적 바람이 있다. 맞다. 어렵다. 하지만 공직자의 길이 쉬운 길은 아니잖은가!

 

△이석현 부의장은 익산 출신으로 5선 국회의원(경기 안양시 동안구 갑·새정치민주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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