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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공무원이 지역 경쟁력

▲ 문두현 지역관광마케팅연구소장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의 총체적 위기로 소신 없는 공무원들의 심각한 무능과 무책임이 도마에 올랐다. 2000년 민간인 출신으로 최초로 전주시 관광부서 실무를 맡아 2002년 피파 한·일월드컵대회와 한옥마을 명소화를 위해 ‘미친’ 공무원이라는 별칭을 들으며 공직에 몸담았던 시절이 떠올랐다. 벌써 공직을 떠난 지 7년이 다 되어 가지만 만 8년간의 공직생활이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었다고 기억된다.

 

당시 동료는 물론 상사들과의 좌충우돌 속에 미친놈 소리를 들으면서도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업무에 대한 자신감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자부한다.

 

소신·열정 가진 공직자들 많아져야

 

뜨거운 여름 동료와 함께 온종일 걸어서 서울시내 여행사를 뒤지고 다니며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렸던 일이며, 일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 주재 여행사 출장소장들을 찾아다녔던 일들하며 당시 여행사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도 수익에 도움도 되지 않던 지역이라 몸으로 부딪쳐 인간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설득한 끝에 일본 내 주요도시를 매일 옮겨 다니면서 관광설명회를 주관했던 일이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그런 것까지도 해야 하느냐는 일부 동료 공무원들의 핀잔도 많았지만 고맙게도 나중엔 동료들 역시 나와 같이 미친 공무원이 되어 주었다. 하기야 그런 미친 행동이 결국 고집 많고 조직 부적응자로 낙인찍히는 결과를 낳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후회해 본적은 없다.

 

최근에는 관광컨설턴트로 전국의 많은 지역들을 방문할 기회를 통해 이전의 나와 같은 아니 나 보다 더 미친 공무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들이 있었기에 성공한 많은 사례들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으며 지역의 경쟁력이 단순히 훌륭한 아이디어나 정책만으론 되는 것이 아닌 소신과 열정을 가진 미친 공무원들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지자체가 지역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고 지자체의 역할이 지역의 경쟁력이 되기 위해서는 공무원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비추어 공직사회의 변화는 반드시 이끌어 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

 

민선 6기의 시작이 세월호 비극이라는 아픔 속에서 출범한 만큼 그 아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공직사회의 변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그 변화의 중심에 소신과 열정을 가진 미친 공무원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새로운 토양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특히 전라북도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군이 지역발전의 핵심전략으로 주목하고 있는 관광분야의 경우 특성상 사람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고 있는 6차 산업 역시 모든 산업에 관광이라는 모자를 씌움으로써 가치향상은 물론 주민과 직접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사람산업으로 사람이 경쟁력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제도·사고 전환 추구하는 노력 필요

 

지도자는 자신의 꿈을 모든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지도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소신과 열정을 가진 자신감 넘치는 공무원들과 그를 지지하고 지원해 주는 많은 지역민들이 함께 할 때 지역의 미래를 꿈 꿀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가치와 미래를 믿을 수 있도록 지역민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행정의 역할이라면 지역의 공공성을 회복하고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이끌어 가는 원칙과 신뢰를 줄 수 있는 변화의 몸부림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공직사회의 열린 자세와 적극적인 사회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소신과 열정이 바로 주민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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