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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를 묻는다

▲ 오정현 전북일보 독자권익위원·(유)도유 대표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6·4 지방 선거에서 후보 진영마다 지역 발전을 공통적 화두로 내걸고 결전을 치른지도 벌써 두 달이 훌쩍 지나갔다.

 

한 지역의 자치단체장은 정말 깨끗하고 청렴하고 솔선수범하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하며 동시에 중앙의 각 부처에서 예산까지 따내 지역 발전에 힘써야 하며 지역의 경제, 산업, 교육, 문화, 예술, 체육 등 모든 분야를 발전·진흥시키는 능력을 발휘하여야 한다는 게 일반 유권자의 생각이다.

 

더불어 지역 주민을 살갑게 대해 모든 이들에게 웃는 낯으로 손을 내밀어 반갑게 맞이하고 좀 더 안면이 있고 동네에서 말깨나 하고 방귀깨나 뀌는 이들의 애·경사가 발생하면 여지없이 찾아가 머릴 조아리는 다정다감함을 보여주어야 하는 인간적(?) 행보를 요구받고 있다.

 

다시 말하면 지역책임자로서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며 차기 선거를 맞이하여야 하는 후보로서 유권자에게 잘 보여야 하는 두 갈래 길을 한 사람의 걸음으로 걸어야 하는 셈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그 걷는 모양새가 씩씩하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대장부의 호탕한 걸음걸이가 되지 못하고 이리 비틀, 저리 비틀 거리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갈지자 형세여서 지역 발전은 뒷전이고 또 다시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정신 줄을 놓기에 십상이다.

 

차량을 구입 할 때 기본사양으로 구성된 차량 가격과 이른바 옵션이라는 선택사양으로 나뉘어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살펴보면 운전자에게 필요 이상으로 제공되는 편의 사양이 선택 품목의 주를 이루고 있다.

 

기본사양만으로 차량 운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변속기를 수동·자동으로 나뉘는 것부터 멀쩡한 지붕을 뚫어 선루프라는 지붕 창과 각종 별스런 자동제어 등을 통틀어 각기 차량 가격을 별도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제 자치단체장에게도 필요한 선택 사양을 장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도덕성·청렴성을 갖춘 기본 차량에 다른 옵션은 젖혀두고 지역발전이란 변화를 만들어내는 급발진 페달을 장착하게 하는 것이다.

 

수백 명에서 1000~2000명이 넘는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 공무원을 이끌면서 지역을 제대로 변화시키지 못하고 현상만 유지하는 자치단체장은 허수아비나 다를 바 없다. 그런 역할이라면 일반 지역주민들이 그 자리에 앉아도 못할 것 없을 것이다. 변화를 가져오지 못하는 군정과 시정은 아무리 청렴하고 도덕적 우위를 인정받는다 해도 그저 자치단체인 시·군이 굴러가는 기본사양이지 유권자가 요구하는 수준 높은 선택사양에 이르지 못한다.

 

유권자가 자치단체장인 여러분들을 선택한 최고의 이유는 지역의 변화를 획기적으로 이끌어 내는 컨트롤 타워로서의 능력을 높이 산 것이지 그저 그렇고 그런 관리형 시장·군수를 선택한 것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자치단체장의 최고 덕목으로 지역발전을 이끄는 대변화의 리더십을 꼽고 싶다. 구태의연한 자세에서 벗어나 발상의 전환을 통해 지역의 십년, 백년의 발전상을 만들어 내야 한다. 아무것도 안하는 무능보다 실패가 있을지언정 돈키호테식 발상까지도 지역 발전에 접목해보는 것이 지역발전에는 도움이 된다.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유권자는 오늘도 두 갈래 길을 걷고 있는 시장·군수에게 이렇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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