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격언같이 꽉 막힌 정국을 풀기 위해서는 유방(劉邦)에게서 배워야 한다.
기원전 218년 일통천하(一統天下)를 이룬 진시황제가 순행 중 전염병으로 객사하자 하늘과 땅을 두고 겨루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을 한 인물이 바로 항우와 유방이었다. 항우는 출신이 범상치 않은 명문 가문에다 힘이 장사였다. 산을 뽑아 드는 힘과 세상을 뒤엎을 기운 즉 역발산기개세(力拔山氣蓋世)는 그를 두고 한 말이었다. 그러나 유방은 한량에다 정장(지금의 통장 정도 되는 직급)출신으로 술과 여색을 탐하는 보통의 남자였다. 천하를 두고 큰 전쟁만 23번, 한 번도 유방은 이긴 적이 없었다.
그러나 저 유명한 사면초가(四面楚歌)가 울려 퍼지는 해하성 전투에서 대패한 항우는 급기야 말에서 내려 유방이 보낸 군사들에게 잡히기 전 제 목을 내리침으로 먼 훗날 우장강을 지나던 당나라 말기의 시인 두목이 권토중래(捲土重來), 흙먼지 말아 올리며 돌아올 순 왜 없었는가? 라는 유명한 시(時)를 지어 자살을 시행하려는 자들에게 커다란 경고를 주고 있다.
무엇이 유방으로 하여금 한의 고조(高祖)로 한(漢)제국을 창업하게 만들었는가? 그것은 적재적소에 인물을 등용한 유방의 현란한 인재 등용술 덕이다. 행정 참모 소하, 작전참모 장량, 천재적 무장 한신, 선봉대장 번쾌등 수많은 장수들과 참모들을 경쟁시키고 서로 이해하게 하면서도 하나의 목적을 위해 종횡으로 협조케 한 유방의 리더십이다, 이것이 천하를 얻게 된 크나큰 이유였다. 반면 항우는 참모의 말을 듣지 않는 유아독존형이었다. 그의 독선적 성품은 천하의 명장 한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냉대함으로 유방에게 가게 한 실 수를 범하고야 말았다.
대통령은 항우의 길을 따라서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MB때부터 회전문 인사, ‘고소영 내각’으로 얼마나 인사에 잡음이 많았는가? 인사는 만사다. 지금의 내각을 보라. 거의 경상도에다 우리 전북 출신 장관은 한 명도 없질 않은가? 대통령은 오늘 이 시각 이후로 비서실장의 보호막으로부터 국민들 속으로 당당히 걸어 나와야 한다. 대통령은 세월호 유가족들이 원하는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진상조사위원회 상임위원 중에서 ‘특별검사’를 임명, 유가족들의 한(恨)과 눈물을 닦아주고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주검으로 피해를 당하는 아들과 딸들이 생기지 않게 하며 세월호로 인해 세월(歲月)만 허송하는 국면을 조기에 끝장내야 한다.
대통령은 유방의 통치술을 통해 국민들의 존경과 신임을 얻는 대통령으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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