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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국립공원 자연생태계 연구해야

▲ 김종달 지리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장
오는 29일 강원도 평창에서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린다. 전 세계 194개국, 2만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규모가 큰 국제행사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생물다양성’이라는 말은 낯설기만 하다. 생물다양성이란, 유전자·종(種)·생태계 각각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 전체를 의미한다고 보면 된다.

 

그럼, 생물다양성이 우리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생물은 우리의 의·식·주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또한 우리가 아플 때 사용하는 의약품의 46%가 동식물에서 만들어진다. 아스피린의 주성분인 살리실산은 버드나무껍질에서 추출하며, 택솔이라는 항암제는 주목에서 추출한다. OECD에서는 바이오산업의 경제규모가 2010년 기준 170조에 달하며, 2015년에는 350조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듯 생물다양성은 인간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머지않아 국가 경제의 척도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서식지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인해 생물다양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 2050년이면 현 생물종의 30%가 멸종한다고 하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세계 각 국에서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보호지역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보호지역이 국립공원이다. 우리나라에는 21개의 국립공원 있다. 그 중 지리산은 1967년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전북, 전남, 경남 3개도에 걸쳐 있으며, 지정 면적이 483㎢로 우리나라 산악형 국립공원 중 가장 넓다. 또한 국립공원 중 가장 많은 생물(7050종)이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이다.

 

하지만 국립공원 안에서도 생물다양성을 위협하는 일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지리산에 살던 반달가슴곰은 일제 강점기 때 유해조수 구제 명분과 밀렵으로 자취를 감춰 지금은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리산 관통도로는 서식지를 파편화(破片化)하여 야생동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매년 50마리 이상이 관통도로를 건너다가 차에 치여 목숨을 잃고 있다. 또한, 희귀식물과 산야초 등은 무분별한 불법채취로 인해 사라지거나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고지대에 자생하는 구상나무는 지구 온난화로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지구 온난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야할 시점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16년 옛 국립공원연구원 자리에 지리산국립공원의 생물종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해 생태자원관을 열어 지리산의 자연생태에 대한 전문적인 조사·연구 활동과 지리산 생태전시관 운영, 미래세대 환경교육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지리산의 생태적 가치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지리산 생태자원관이 다양한 연구를 통해 생물종다양성을 저해하는 원인분석과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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