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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미래속의 태권도원 - ④ 지역 관광자원 연계] "태권도원 중심축, 동부권 발전계획 착실하게 준비해야"

정부 '지리산·덕유산권 힐링거점 조성' 의지 중요 / 자치단체 '공통점 있는 관광 프로그램 개발' 과제 / 한옥마을 태권도 공연·전일섭 전수관 건립 제안도

▲ 무주 덕유산리조트 야경.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태권도원이 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관광자원화가 이뤄져야 한다. 볼 것도, 배울 것도, 느낄 것도 별로 없는 그저 그런 시설이라면 관광객들의 발걸음은 점차 사라지고 사람들의 기억에서도 멀어질 것이다. 단순한 행사 등을 유치해서 그 때 그 때 사람을 끌어 모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관광매력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행사는 일회성에 그칠 뿐 아니라 다른 자치단체 등과의 갈등 소지도 안고 있다.

 

그러나 관광자원화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하다. 주변과 연계되지 않고 홀로 동떨어진 관광자원만으로는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 지역내 문화관광자원과 유기적으로 결합돼야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고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

 

10년 전인 2004년 12월 30일 무주군이 태권도원 조성 후보지로 최종 확정되자 강현욱 지사는 ‘태권도원과 연계한 전북도 차원의 동부권 발전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곧바로 밝혔다. 태권도원과 장수 경주마목장, 남원 통합문화권, 섬진강 영상벨트를 연결하는 개발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도내 서부권이나 중부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부권을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었다. 태권도원이 동부권 발전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동부권의 발전이 궁극적으로 태권도원 운영에 도움이 되는 그림을 그린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생각도 비슷했다. 새누리당은 대선 공약으로 지리산·덕유산권 힐링 거점 조성사업을 제시했고, 지난해 1월 전북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황우여 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전북 동부권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두 번 돌았다”며 “무주 태권도원 조성 사업에 대해 공약 이상으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적상산 가을 단풍.

그러나 전북도의 동부권 균형발전 의지는 지금까지 가시화된 것이 거의 없고, 현 정부의 지리산·덕유산권 힐링거점 조성사업도 알맹이 없는 구두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 정부 출범 2년이 되도록 구체적으로 이뤄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전문가들은 “지금부터라도 태권도원과 연계시킬 수 있는 동부권 발전계획을 착실하게 준비하고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현재 태권도원과 지역내 문화관광자원의 연계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무주군은 태권도원과 덕유산리조트, 구천동 관광특구, 머루와인동굴, 적상산 등 지역내 관광자원을 잇는 투어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고, 지역축제 및 행사 때에는 태권도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 구천동 계곡.

전북도도 △지평선축제 등 도내 주요 축제와 연계한 관광상품화 △비빔밥, 한정식, 홍삼 등과 연계한 식도락 관광상품화 △한옥마을, 백제역사유적지구, 군산근대역사 등 역사관광상품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 내년부터는 전주 한옥마을과 태권도원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이 단기적으로는 나름의 성과를 낼 수 있지만, 태권도원의 발전과 지역관광 활성화에 장기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리적 거리가 멀지 않은 상황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공통점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태권도협회 고봉수 전무는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을 태권도원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태권도에 대해 뭔가 보여주고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옥마을내 태권도 상설 시범공연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단순히 ‘무주에 가면 태권도원이 있다’, ‘셔틀버스를 연결해주겠다’는 내용이 아니라 관광객들이 태권도의 우수성과 신비로움을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느껴 태권도원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60, 70년대 전국대회를 휩쓸었던 태권도 종주도로서 전북도가 가진 자원을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북도태권도협회 황영택 고문은 “현대의 태권도는 전주의 지도관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그 중심에 전일섭 관장이 있다. 해외에 있는 제자들도 거의 대부분이 전일섭 관장의 제자들이다”며 “전일섭 관장의 역사전수관을 지어 스토리를 개발하고 관광자원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 머루와인동굴 와인카페.

태권도 전북지도관 지우회장을 지낸 전북도의회 강영수 의원(환경복지위원장)은 “태권도의 본향인 전주 한옥마을 인근 승암산이나 위봉산성 등에 태권도 전수관을 지으면, 무주 태권도원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마룻바닥에 옛날처럼 지붕도 만들고, 단련봉도 만들고, 나무로 평행봉도 만들고, 깡통 역기도 만들어놓고, 추운 겨울에도 맨 마룻바닥에서 운동하도록 하는 등 옛날의 태권도인들이 산과 자연속에서 운동했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자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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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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