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단지 세계화 위해 국내외 기업·연구소 유치 부가가치·경쟁력 높여야
설립자 앙리 네슬레는 모유와 가장 유사한 제품인 ‘페린 락테’를 개발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네슬레는 시장의 흐름을 잘 포착해서 초콜릿과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네스카페 개발로 사업영역을 확장하였고,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해당 국가에 맞춤형 지역특화전략을 구사하여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하였다.
흔히 농업을 6차 산업이라고 한다. 6차산업화란 전통적인 농산물(1차)에 식품제조와 가공(2차)을 덧붙이고 유통과 판매(3차)까지도 연계시키면서 나타나는 상호작용(6차=1차×2차×3차)으로 부가가치가 크게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쌀을 즉석밥으로 가공하면 부가가치가 5배, 술로 가공하면 부가가치가 10.7배 상승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6차산업화의 우수사례 중 임실 치즈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는 1차산업인 우유를 이용하여 2차 산업인 치즈를 포함한 유가공품을 제조한다. 3차 산업인 치즈만들기 체험에는 연간 7만 명의 체험객이 방문한다. 이 마을에서는 치즈산업으로 연간 17억 원의 성과를 올린다고 한다.
정부는 미래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식품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한국에도 미국의 나파밸리, 이탈리아의 에밀리아 로마냐, 네덜란드의 바헤닝 등과 같은 세계적인 식품산업도시(food polis)를 육성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마침내 2008년에 전라북도 익산시 왕궁면 일대 70만평이 ‘국가식품클러스터’단지로 지정되었다. 전북은 우리나라 최대의 평야지대로 농산물이 풍부하고 지정된 식품단지 바로 옆에 호남고속도로가 있는 등 교통여건도 우수하다.
또한, 최근에 이주한 농촌진흥청과 대학도 지근거리에 있다.
정부는 이 지역을 산업, 연구, 주거, 문화가 조화된 명품 식품문화도시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11월 24일에 익산에서 세계적인 식품문화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걸음인 ‘국가식품클러스터’기공식이 있었다.
이 자리에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세계 식품산업의 시장규모는 5조 4000억달러로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시장을 합한 것보다 크고 2017년이 되면 6조 30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7년 기업입주가 완료되고 산업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생산유발효과 4조 원, 2만 2000여 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계획의 실현을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먼저, 식품산업단지의 세계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세계적인 명성이 있는 기업이나 연구소를 선도적으로 유치하여 다른 기업과 연구소들도 자연스럽게 입주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 한국만이 가지는 고유한 브랜드의 창출이다.
예를 들면 익산 식품클러스터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적어도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친환경 제품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즉, 여기서 생산하는 제품의 명성을 소비자들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셋째, 연구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연구개발은 제품의 부가가치 높이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새롭게 만들어지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전북과 익산 경제에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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