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운동의 중심에는 도서관이 있다. 도서관은 독서자료를 제공하고 독서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독서와 더불어 도서관의 중요성이 전국 각지에서 크게 강조되면서 지역마다 도서관 활동을 발전시키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리 전북지역도 지자체마다 공공도서관과 작은도서관을 설립하고 지원하는 사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위주의 도서관활동에 치중하면서 도서관 프로그램들은 도서관의 본질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 서예, 도자기 만들기, 색종이 접기 등의 도서관 프로그램들은 이것을 도서관이라기 보다는 문화센터의 개념으로 생각하게 한다. 물론 도서관은 문화센터의 개념에 포함된다.
그러나 문화센터의 개념에는 도서관 이외에도, 박물관, 미술관, 예술공연관 등 여러 사회기관들이 있다. 도서관은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활동이 본질이며, 모든 문화활동이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해서 발전하게 되는 점을 생각하면 도서관은 모든 문화활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중요한 사회적 기관인 도서관을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각 지역마다 그 지역 산하 도서관운영을 조정하고 지원하는 지역대표도서관이 필요하다. 국가의 도서관법에서는 이러한 연유로 지역대표도서관을 명시해서 그 설립과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 지역대표도서관은 해당지역 도서관발전의 종합적인 계획수립과 도서관 협력사업, 다른 도서관으로부터 이관받은 자료보존 등 지역사회 도서관발전을 주도하는 핵심적인 기관이다. 우리 전북의 지역대표도서관은 아직 없다. 도청 내에 도서실을 가지고 있으나 그것을 지역대표도서관이라고 내세울 수는 없다. 전북은 문화와 예술을 지역사회의 중요한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리고 도서관은 문화 예술활동에 필요한 지식정보를 제공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해서 전북지역의 도서관들이 균형있게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지도, 지원하는 일은 전북의 도서관 발전은 물론 전북지역의 문화 예술을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다. 전남은 2011년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하였으며, 충남과 경북은 2015년 완공예정이다. 그 외에도 서울, 인천, 제주가 이미 지역대표도서관을 설립 운영 중이다.
최근 전주시는 전주감영의 복원을 계획하고 있다. 전주감영의 복원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과거의 전주감영 건축시설에 관한 자료들을 조사하는 일이다. 도서관은 바로 이러한 자료조사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지역사회의 문화에 관련된 모든 자료들이 지역대표도서관을 위시한 지역사회의 모든 도서관에서 수집 관리되기 때문이다. 문화 예술의 발전에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한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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