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번 깜박이는 동안에 해가 바뀌고 사람의 운명도 바뀌는 것이기에 시간을 아껴서 활용한 사람은 자기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며, 놀자판으로 일괄한 사람은 허무한 인생을 살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같은 시간이라도 활용하는데 가치가 다르다. 이를테면 한 사람은 등산을 하다가 남의 돈이 들어 있는 지갑을 주었을 때에 또 다른 한 사람은 금광에서 땀을 흘리며 괭이로 금을 캤다면 누구의 것이 더욱 소중할까? 두말할 것 없이 노력하여 파낸 금이 훨씬 소중하겠지!
최근 들어 시간을 낭비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 휴일이면 의례히 골프나 등산, 사우나 등이 상례화 되어 가고 있다. 박물관이나 도서관을 찾아서 책을 읽거나 문화생활을 하는 이는 극소수인 반면 아무 의미도 없는 놀자판에는 그룹을 만들어 흥청거리는 것이 요즘의 세태이다. 건강과 정서함양을 위하여 휴양시간을 갖는다는 것에 찬양하지 않을 사람이 없지만 3~4일씩 연일 놀자판만 일상화한다면 그 시간이 너무나도 아깝다는 말이다.
중국 삼국시대 때 위(魏)나라에 최염(崔琰)이라는 유명한 장수가 있었다. 그는 싸움터에만 나가면 백전백승의 승전보를 올렸기에 소중한 인물로 꼽혔지만 집에만 오면 잠만 잔다거나 놀자판으로 흥청거리다가 최후에는 불행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 조선말기 거유 간재 전우(艮齋 田愚)는 매일 배달된 수십 통의 편지를 일일이 읽고 답장을 손수 써서 주는 것으로 유명했다. 어느 날도 답장을 쓰면서 밤을 새우자, 옆에 있는 제자가 스승의 건강을 염려해서 대필을 요청했지만 허락하지 않았다고 한즉, 얼마나 시간을 쪼개어 썼겠는가?
우리지역의 우석대학교 현관을 들어서면 바른쪽 벽에 학교의 좌우명인 중국의 전략가로 유명한 주공(周公)의 글이 걸려 있다. 주공은 어린 조카 성왕(成王)을 도와 국가를 정립하였고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1000여 책을 발간하거나 증편을 하여 중국 역사상 명사로 기록되고 있으며, 그가 지은 책 또한 명책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는 머리를 한번 감는 동안에도 세 차례나 움켜쥐고 나와서 일을 보았고, 밥 한 그릇을 먹는 동안에도 미쳐 씹어 삼키지 못하고 뱉어 내고 일을 보았을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기에 그와 같은 큰 일을 해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성경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는데 ‘우리의 육신이 살아서 활동하고, 성장하고, 생식하고, 성숙하고, 창조하는 힘은 살아 있는 생기에서 나오고 생기는 곧 시간의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했다. 인간은 두 번 태어날 수 없고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우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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