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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운동장이 변해야 한다

▲ 이대원 전북체육인회 부회장
점심시간 학교운동장에서 많은 학생들이 댄스곡에 맞춰 춤을 추기 시작한다. 아이들 표정은 행복감과 즐거움으로 가득했다. 점심시간을 보내고 오후 수업을 받으면 학생들의 수업태도는 어떨까싶다. 요즘 우리나라 학교생활모습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학교장의 교육철학과 의지에 따라 공부와 체육활동을 접목시켜 학습효과도 높이고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한 학교생활을 이어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가는 학생위주의 학교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추세다.

 

가까운 나라 일본은 학교에 18~20개 종목의 스포츠클럽이 있으며 언제나 방과 후 2~3시간정도 훈련하고 공부에 매진하며 대학진학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이 자기관리에 충실하다. 여기에는 체육을 장려하는 학교기본방침이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도자는 학교 선생님이 팀을 리드한다. 대학 진학률이 높은 학교일수록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 있는 학교가 많다. 스포츠의 나라 미국도 학교체육을 중요시 하기는 마찬가지다. 한 고등학교에 평균 20여개 정도의 체육종목과 30여개의 남녀 스포츠클럽이 있으며 학기별로 종목을 바꿔가며 운동을 한다. 인기 있는 미식축구동아리는 200여명 모여 있지만 성적이 나쁘면 팀에서 뛸 수 없다. 운동은 필수적이지만 공부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미국 존 레이티 하버드대 교수는 운동하면 뇌기능이 향상되고 운동과 학습능력은 비례한다고 한다.

 

서울의 모 고교는 일주일에 두 번, 하루 90분씩 3학년도 참여하는 체육활동을 한다. 운동을 하고 나면 정신도 맑아지고 나중에 공부도 더 잘된다고 한다. 이 학교 3학년 200여명 가운데 50%가 서울 상위권 주요대학에 입학했다고 한다. 처음엔 학부모의 반대도 심했으나 학생들이 일단 만족하고 학업성적이 오르니 학부모 생각도 바뀌었다고 한다.

 

다른 한 학교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한 전교생이 참여하는 반 대항 점심리그가 있다. 그들만의 리그에는 심판 판정 복종, 경기는 정정당당하게 한다는 선서식이 있다. 기본적인 경기규칙을 지키도록 해 사회 적응력을 키워서 학생들의 인성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경기결과 보다는 친구들과의 친목과 단합심을 기르고 학교폭력과 왕따 등을 경기문화로서 해소 시킬 수 있는 계기도 된다. 이러한 반 대항 리그는 스포츠 활동 인성검사에서 뚜렷한 학생인성 개선효과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제 학교생활이 변해야 한다. 하루 30분이라도 괜찮다. 영어선생님도 수학선생님도 휘슬을 불어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뛰고 행복해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운동시간을 할애하면 입시를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반대가 있겠지만 체육활동으로 인해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업성적이 오르면 학부모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이제는 학교장 중심으로 학교체육을 활성화 할 수 있는 교내 스포츠클럽활동을 계획하고 추진해 학생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하고 대학과 사회로 나아가도록 하는 교육철학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본다. 학교체육과 학생들의 건강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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