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이번 메르스는 이대로 종결될 가능성이 있지만, 향후에도 산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메르스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하여 첫 환자가 2012년 6월에 보고되었다. 그 이후 지금까지 3년여 동안 근절되지 않았고, 지금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메르스도 중동에서 유입되었기 때문에, 그 연장 선상에 있는 것으로 볼 수가 있다. 메르스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일 수도 있다.
둘째, 이번 메르스 유행을 통해 격리 병상의 부족과 확충 필요성을 절실하게 경험하였다. 실례로 우리 전라북도의 국가지정격리병상은 전북대병원에 4실과 원광대병원에 3실이 전부이다. 물론 이번 유행을 계기로 중앙정부에서 격리 병상을 추가로 확충하겠다고 발표를 하였지만, 얼마만큼 많은 병상이, 어느 정도 시설로, 어느 의료기관에 확충될지는 예의주시 할 사항이다. 더불어 신규확충에 그치지 않고 기존 병상에 대한 유지보수와 함께 지속적으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셋째,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 유행 및 2015년 메르스 유행에 대한 우리 전라북도의 대응을 보면, 전반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줄 수 있다.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는 국내에서 가장 적은 사망자를 낼 정도로 전라북도, 시·군 및 전북대병원 등의 의료기관이 하나가 되어 잘 대처했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신종 감염병은 어디에서, 어떻게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세계는 이제 너무 가까워서, 지구 반대편에 있는 감염병이 언제든지 국내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신종 감염병에 대해서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해야 한다. 중앙 정부만을 바라볼 수는 없다는 것을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서 확실하게 배웠다. 중앙정부는 지원군이지 해결사가 아니며, 지방정부가 대응군 역할을 해야 한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고 하였듯이,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될 것이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2015년 메르스 바이러스, 그리고 매년 우리를 긴장시키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위협, 최근에 유행하는 홍콩 인플루엔자 유행, 아프리카의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등 우리는 반복적으로 신종 감염병에 노출되고 있다.
또 언제 어떤 형태로 신종 감염병이 우리를 위협할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신종 감염병은 또 출현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전라북도민을 이런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인가를 준비해야 한다. 누구에게 미룰 수가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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