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2 04:33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기고
일반기사

광복 70년 분단 70년

▲ 고재흠 수필가
올해로 광복 70돌을 맞았다, 광복은 일제(日帝)로부터의 해방이란 수동적 의미가 아니다. 주권을 되찾은 명예회복의 능동적 의미다. 그렇게 볼 때 반세기가 넘도록 지속된 남북 분단의 현실은 우리 민족이 아직 진정한 광복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는데, 그로부터 채 2년도 되지 않는 1950년 우리는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6·25 한국전쟁을 겪었다. 전쟁의 피폐상은 필설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도 우리 국민은 좌절하지 않았다. 온갖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피와 땀을 바쳐 짧은 세월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 내면서 전 세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OECD 국가 반열에까지 올랐다. 그 점에서 우리 국민의 자긍심은 자랑할 만하다.

 

광복을 맞은 그해 8월 15일 정오 일본 국왕 히로히토(裕仁)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세계대전 연합국에 항복을 선언하지 않았던가! 이 나라 영토는 “대한독립 만세” 환호 소리에 파묻혔고, 방방곡곡 태극기 물결이 출렁거렸다. 나라와 민족이 환희의 광복을 맞은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70주년 광복절을 맞이하는 우리의 마음이 가볍지는 않다. 다름 아닌 이웃 일본의 그릇된 역사인식과 계속된 망언과 도발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일본 제국주의가 패망한 8월 15일을 종전 기념일로 부르고 있다. 그런데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 한·일 관계는 또 긴장되어 있다. 독도영유권에 대한 도발, 구 일본군 위안부에 대하여 2013년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의 망언, 초·중·고등학교 학생에 왜곡된 교육, 신사 참배 등, 36년 동안 침략의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도발성 행위에 대하여 우리 국민은 분통해 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으로, 남북 평화공존의 첫걸음을 떼었다. 그 뒤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통일로 이어지기까지는 아직도 길이 먼 것 같다. 특히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할 자유민주주의의 체제로서 통일을 위한 많은 노력과 오랜 인내가 필요하다.

 

노력과 인내에는 우리 사회의 민주적 통합이 절실히 요구된다. 다양한 의견 속에 상호 이해와 존중을 통해 이뤄내는 통합이야말로 민주사회 최고의 가치이자 힘이라 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 신년사에서 통일의 굳은 염원과 국민의 의지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여 ‘통일은 대박’이라는 큰 명제를 걸었다.

 

지난 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3박 4일 동안 북한에 다녀왔다. 광복 70년을 앞둔 가운데 이루어진 이번 방북은 “분단 70년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90세가 넘은 이 여사의 방북은 ‘통일’이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은 것이다. 그런데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의 환영, 환송, 면담 등이 없었던 것은 정말 유감이라 아니할 수 없다.

 

분단 70년의 아픈 상처는 남과 북이 뼈를 깎는 고통과 인내로 화합하여 통일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