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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이 설자리는 어디에?

▲ 고요섭 한국전력공사 인턴사원
“안녕하십니까! 인턴사원 OOO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거울에게 몇 번째인지 모를 인사를 끝내고 혹여나 구두에 먼지 한 톨 묻어있을까 재차 확인한다. 정장 입은 품새가 어딘가 어색한 것이 누가 보아도 딱 사회 초년생이다. 정직원이 아닌 인턴사원이라도, 그 이름패를 달기 위해서 쏟아내었던 시간과 노력은 결코 가볍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 들어 청년 실업은 가장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청년, 이름만 들어도 에너지로 똘똘 뭉쳐있을 것만 같은 그들에게 ‘꿈을 펼칠 무대를 얻는 다는 것.’, 그 자체가 꿈이 되어버린 현실이다. 올해 5월, 서울노동권익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15~29세)들의 실질 실업률은 30.9%에 달한다. 즉, 청년들 3명 중 1명은 아직 그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통계청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현재의 청년 실업률은 1996년 6월(IMF)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도 중 하나가 바로 ‘청년인턴제’이다. ‘청년인턴제’란 정부가 주도하여 청년층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제도이며, 공기업 또는 민간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다. 정규직으로의 전환 가능성도 있으며 꼭 그렇지 않더라도, 본인이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기업에 대하여 충분한 경험을 하고 동시에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아주 유용하다. 이제 막 사회로의 발을 떼기 시작한 취업 준비생들에게 ‘경력’을 요구하는 요즘 사회에서, 인턴 경력은 ‘스펙’으로써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른 바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공기업의 명성에 지레 겁먹고 준비를 망설이는 취업 준비생들에겐 더욱 더 활용가치가 높은 제도이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물을 것이다. “경력을 쌓기 위해 지원한 인턴에게서조차 경력이 있는 사람을 요구하지 않습니까?” 대답은 “No.”, ‘한국전력공사 ‘를 비롯한 여러 공기업에서는 이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려서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필요 없다. 즉, 기업에 대한 이해도, 입사하고자 하는 열정과 자신감, 업무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실력, 그리고 청년으로서의 건설적인 가치관만 있다면 그 누구에게든지 길이 열려있다는 뜻이다.

 

청년인턴 채용에 대한 정보는 각 기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원 자격, 채용 인원 및 일정, 운용 계획 등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며 그 외의 궁금증은 문의하면 신속한 답장을 받을 수 있다. 관심이 있다면 수시로 드나들며 확인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6월부터 8월까지 한국전력에서의 인턴 근무가 끝나가는 지금, 내가 서 있는 길의 이름은 여전히 ‘취업 준비생’이다. 하지만 약 3개월의 시간 동안 내가 나아가야 할 목적지를 설정하였고 그곳으로 가는 지름길이 어딘지 알 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 내가 내딛는 발걸음에는 사뭇 자신이 있다.

 

혹시나 아직 어디로 나아가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면, 일단 무엇이든 붙잡고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면 자연스레 길이 보일 테니 말이다. 끝으로 오늘도 책상 앞에 앉아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 청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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