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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의료구하기 2

▲ 두재균 소피아여성의원 원장·前 전북대 총장
저는 지난 9월 18일자 전북일보에 ‘군산의료 구하기’라는 기고문을 낸바 있다. 제가 그러한 글을 쓰게된 경위는 1998년도에 전라북도가 군산의료원 위탁경영 문제를 내놓았었을 때부터 이일에 깊숙이 개입되었었고 그동안 진행된 절차와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 당시 위탁을 결정했던 전라북도와 이를 수락하여 지난해까지 운영해오다가 갑자기 운영을 포기한 원광대학교병원의 힘든 노고를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저로서는 심히 유감스러운 생각을 가졌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가 조기에 잘 매듭 지어졌으면 하는 바람과 군산 환경시민 단체들의 주장, 군산지역 의료기관들의 입장, 현재의 군산의료원을 놔두고 굳이 새로운 대형병원을 건립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중복투자 등을 고려할 때 이참에 아예 군산의료원을 군산 전북대병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보자는 의견을 내 놓은바 있다. 하지만 군산시의 100년 후를 생각하면 저의 그러한 생각은 틀린 생각이었다.

 

역사는 과거이고 미래는 현재이다. 이제 냉정함을 되찾고 군산시 의료문제를 미래 지향적으로 다시한번 생각해 본다. 우선 통계적 자료부터 검토하였다. 2014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인구는 약 5132만 8000명이고 의사 숫자는 10만 583명이다.

 

이를 군산시 인구인 27만 8000명, 의사 수 318명으로 비교하면 의사 1인당 전국은 인구 510명인데 비해서 군산시는 875명으로서 객관적으로 볼 때 군산지역의 의사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다시 말해서 의사 숫자만 놓고 볼 때도 군산시의 의료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볼 수있다. 아울러 아직은 지지 부진 하지만 새만금 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을 생각해 보면 지난번 저의 제안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제가 1994, 95년도에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토머스제퍼슨 의과대학 초빙교수로 가 있었을 때 주말이면 시내 곳곳을 다녀 보았던 기억이 난다. 여러분들께서 잘 아시다 시피 필라델피아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서 깊은 도시이다. 수백 년 된 건물들도 인상 깊었지만 제가 정말 유심히 살펴본 것은 도심 속의 도로였다. 도시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자동차도 없었고 단지 마차들만 다녔을 텐데 어찌도 그렇게 도로의 폭도 넓고 반듯한 바둑판 모양으로 그 옛날에 설계되었을까 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야말로 수백 년 후의 도시 그림을 머릿속에 넣어두고 설계하였음이 분명하다.

 

가깝게는 전라북도에 전국체전이 유치되었을 때 전주의 구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서관통로가 만들어졌다. 당시에 무슨 도로를 이렇게 넓게 만드느냐고 사람들은 말 하였지만 불과 수십 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보면 그 당시 더 넓게 했으면 좋았겠다고 말을 한다.

 

그렇다. 이왕지사 군산 전북대병원이 만들어진다면 현재의 군산의료원 부지 규모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생각한다. 향후 새만금지역 개발과 더불어 서해안 시대를 대표하는 군산시의 미래를 생각해서라도 지금 당장은 무모하리만큼 보다 더 큰 부지를 확보해서 더 큰 그림을 그렸으면 한다. 저의 조급한 마음과 서운한 감정 속에서 생각한 지난번 제안은 이제 정식으로 철회하면서 한때나마 혼란을 드린 점 미안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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