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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 사체 부패과정 비밀 푼다

전북경찰, 김제 폐석산 담수호서 돼지 생체실험 전국 첫 실시

▲ 수중 증거물 증명력 향상을 위한 실험이 13일 김제시 백구면의 한 담수호에서 열린 가운데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원들이 안락사한 돼지를 놓은 실험대 위에 CCTV를 설치하고 물 속으로 넣고 있다. 박형민 기자

“범죄로 희생된 피해자의 사망 시각을 밝히는 것은 어렵다. 어느 나라도 완벽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13일 전북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와 함께 돼지를 활용한 ‘수중 증거물 증명력 실험’에 참여한 조선대 법의학교실 김윤신 교수의 말이다.

 

옆에 있던 전북대 의과대학 이호 교수는 “전북경찰청이 오늘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중 증거물 증명력 향상 실험’을 진행한 것은 수사적·학술적으로 아주 의미가 큰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 김제시 백구면 반월리의 폐석산에 자리잡은 축구장 2개 둘레, 수심 50m의 담수호에서는 돼지 10마리를 이용한 ‘수중 증거물 증명력 향상 실험’이 진행됐다.

 

이 폐석산 담수호에서는 지난 2012년 11월 실제로 익사체가 발견됐지만 사체 검안서 작성당시 사망시점을 알 수 없어 보험금 지급 문제를 놓고 보험사와 유족간의 법적분쟁까지 벌어졌다.

 

수중에서 발생한 사망 사건의 사망 시각 등을 알아내는데 중요한 키를 밝히기 위한 이날 실험에는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원을 비롯해 경찰청, 대학교수, 수의사, 타 지방청 관계자 등 모두 64명이 동참했다. 사람의 피부와 가장 유사한 30㎏짜리 돼지 10마리가 투입된 이날 실험은 네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산 돼지(3마리)와 안락사시킨 돼지(3마리)를 담수호에 집어넣은 뒤 가라앉는 속도, 떠오르는 속도를 비교하는 실험, 무거운 추를 단 돼지 1마리를 집어넣은 뒤 물 속에서 부패되는 전 과정을 CCTV로 관찰하는 실험이 이어졌다. 또 익사하는 장소에 따른 부패정도를 알기 위해 증류수와 일반담수에 나눠 각각 돼지 1마리를 물에 넣은 뒤 부패를 관찰하는 실험, 육상에서 죽은 돼지의 부패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 등이 진행됐다.

 

조선대 법의학교실 김윤신 교수는 “물속의 사체는 언제쯤 떠오르는 지에 대한 질문과 함께 해답을 찾는데 개인적 고민도 많았다”며 “수온과 환경이 다 다른데, 그것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데 이번 실험이 대단히 큰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 이승호 경감은 “담수호 근처에 설치돼 있는 CCTV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입수된 돼지들은 물 속에서 부패가 되고 가스가 차오르면 3일 정도 후에 떠오르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를 달고 입수한 돼지는 3개월 후 조선대학교로 옮겨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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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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