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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고등학교 터

▲ 최맹식 국립 무형유산원 원장

맹자라는 경서에 이러한 글귀가 있다. 천문은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날을 받고 좋은 터를 잡아도 사람이 인화하여 서로 뜻을 모으는 것만 못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한다. 그렇지만 수천 년 동안 터에 그토록 우리 선인들은 터에 목말라했던 것은 검증의 효과를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 최고 명혈서 학생들 활동

 

이번에는 호남의 명문이었던 전주고등학교 터를 살펴보기로 하겠다. 전주고등학교의 운동장은 전 지역이 크게 결혈된 터이다. 기운의 강도에 있어서도 왠만한 좋은 양택터에 비하여 주관적인 관점이지만, 3배 정도 강하게 맺힌 곳이다. 학교의 전 교정의 반을 채 차지하지는 못하는 운동장의 전 지역에 기운이 맺혔다.

 

운동장의 서북편인 약 3,644㎡에는 여섯 종류(1개소의 혈은 음혈과 양혈로 구성)의 기운이 맺혔고, 동북편 약 3,644㎡에는 네 종류의 기운이, 운동장 전체의 반을 차지하는 남반부 9,715㎡에는 두 종류의 기운이 맺혔다. 이중 남동부는 서로 다른 기운이 서로 겹쳐 뭉친 명혈중의 양택 명혈이다. 다만 학생들이 직접 공부하는 교사(校舍)까지 기운이 맺혔다면 더 좋았겠지만, 이러한 전주 최고의 명혈이 장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활동하는 학교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사족을 덧붙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면 이 혈은 어디에서부터 왔을까? 세 결혈지 중 서북쪽의 혈을 중심으로 확인해보기로 한다.

 

이 혈은 세 곳의 혈중에서도 으뜸으로 한 개의 주 용맥과 세 개의 보조 용맥을 가지고 있다. 주욤맥은 대전 식장산 정상(해발598m)에서 발원하여 금산 진산면 오대산(해발640m)을 거쳐, 써레봉(해발670m)을 지나 묵방산 정상(해발617m)을 관통하여 이곳 전주고등학교의 좌향을 잡는 주 용맥으로 들어와 맺혔다. 주 용맥은 장장 80여㎞로 200여리를 달려온 것이다.

 

동편 보조맥은 이곳에서 동으로 약38㎞ 떨어진 전북 제일의 운장산 정상에서 서북으로 4.7㎞지점의 한 정상부에서 발원하여 장군봉(해발735m)과 운암산의 동편능선 정상부(해발520m)를 지나 결혈지까지 100여리를 달려왔다.

 

서편 보조맥은 아산 바로 남측인 태학산(해발460m)에서 발원하여 공주 무성산 동편 능선을 지나, 견훤 왕릉을 관통하여 전주 서편의 황방산 정상에서 북향하여 거의 직진으로 달려와 결혈지의 서편으로 들어왔다. 그 장정은 무려 107㎞인 250여리에 달한다.

 

남편 보조맥은 경각산 정상부(659m)에서 450m되는 지점의 한 능선상에서 발원하여(해발610m)직진하여 남고산까지 내달아 달려왔다. 전주천을 관통하여 곧장 들어오니 그 보조 맥선의 길이는 총11.3㎞ 내외이다.

 

좋은 여건 최대한 살리는 방법 '인화'

 

기운은 넓게 맺히면, 기세가 약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곳은 평지룡이면서도 힘차고 크게 뭉쳐있다. 그것도 모자라 동편에 같은 범위의 결혈지가 연접하여 더 이어졌다. 남쪽에는 이들 두 결혈지를 합한 것보다 더 큰 또 다른 종류의 혈이 동서로 크게 뭉쳐 일부는 기운이 동편의 혈터와 겹쳐 맺혔으니 호남 평지룡의 최고라고 보아도 손색이 없겠다. 큰 결혈지 3개소가 서로 접하거나 겹쳐 맺힌 것은 그만큼 용혈사수(龍穴砂水)의 국(局)이 크다는 말이다. 이 지역은 조선이후 국운과 함께 잠시 주춤했지만, 호남 제1의 터이다.

 

이러한 좋은 여건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인화이다. 즉 이제는 인업(人業)을 닦아 나아가야한다. 여기에 그 승패가 달려있지 않을까? 천시와 지리는 이미 갖추어진 셈이기 때문이다. 이 지역만이 할 수 있는 것. 그것을 찾아서…인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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