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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열매의 소리

▲ 신이봉 시인·수필갇남원경제살리기 본부장
열매들의 고향. 가을은 우리에게 풍요와 아름다운 축복의 계절이다.

 

태양은 저 멀리 보내고 이제 시원한 바람이 스쳐가는 곳에 속 알이 엉클어져 담백한 맛으로 둥실둥실,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나는 지난여름 몽골을 다녀왔다. 몽골은 봄, 가을이 아주 짧다. 긴 겨울 영하40℃까지 내려가는 혹한 속에서 살기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황야에서 불어오는 세찬 모래와 먼지, 눈, 바람 속에서 이제 봄이 되면 얼었던 땅이 녹고 분지에 물이 고이면 짖어져 가는 푸른 초원을 보니 이제 척박한 땅이 생명의 땅으로, 희망의 땅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었다.

 

따가운 태양을 보니 마냥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이다. 사람들은 이때부터 활동을 하기 시작한다. 가족과 함께 야외로 푸른 초원 별장으로 휴가를 가고 강가에서 캠핑을 하고 즐거운 여름을 보낸다. 초원 위에서 살아가는 가축들은 말 할 것도 없이 축복의 계절이다. 여름 우기가 되면 강물이 흘러간다. 강물 따라 초원 위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난다. 소와 말, 양, 염소들은 배가 둥실하게 살을 찌운다. 쉴 틈 없이 풀을 뜯어 먹고 아침 동이 트고 저녁노을이 지고 어둠이 깔려 보이지 않을 때까지 풀을 뜯고 있었다.

 

여름은 잠깐 그 초원 위에서 살을 찌워야 한다. 그래야 겨울을 견디며 살아갈 수가 있다. 혹독한 겨울 한파 속에서 뼈와 가죽만 남아 목숨만 연명하고 겨울을 보낸다고 하니 여름에 자기의 살을 찌워 놓아야 한다. 그래서 여름은 자연이 내려준 축복, 행복의 순간들이다.

 

우리들은 지금 가을 행복의 열매 속에 묻혀있다. 길가에 은행들이 뒹굴며 떨어져있고 시장에는 사과, 감, 배, 포도 등 수백 가지 과일과 열매들 또 가을 채소. 가을 열매들은 영양분이 가득 채워져 요즘 종편채널TV에 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온다. 특히 가을에 나오는 과일이나 열매들은 신이 내린 음식이라고 한다. 항암 당뇨 성인병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많이 먹다보면 살이 찌는 계절이다.

 

요즘 산속에는 요란한 잔치가 벌어진다. 산짐승들 더 민첩하게 움직인다. 도토리, 밤, 각종 산열매 먹는 소리 와삭 와삭. 짹짹. 푸드덕. 산에 사는 동물들 요란한 소리 풍성한 가을 행복한 순간들 살을 찌워야 겨울을 보낼 수가 있다. 요즘 많이 먹어 살을 찌워놓아야 겨울잠을 자고 메마른 겨울을 보낼 수가 있다.

 

오늘 우리국토가 이처럼 풍요와 복지의 땅이 된 것은 우리 경제성장과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 1960년, 1970년대 우리 강산은 척박한 땅이었다. 산은 민둥산 척박한 농토에 곡식들은 다수확을 볼 수가 없었다. 산에는 열매도 없었고 산짐승도 없었다. 농토는 메마르고 수확을 보지 못해 식량부족 가난 속에서 살아야만 했다.

 

이 땅에 생태계까지도 말라버렸다. 이처럼 풍요의 땅으로 일구어 놓은 것은 우리의 선조들의 개척정신이었다. 나무를 심고 땅을 개간하고 유기질퇴비 비옥한 땅을 만들어 놓았다. 축사의 농가들도 기업형으로 많은 유기질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또 글로벌로 가는 공업국가 고소득이 원천이었다.

 

우리는 이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며 자연의 대한 감사와 선조들에 감사,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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