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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주부 유쾌한 반란과 삼락농정

▲ 라병훈 김제지평선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토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산 과일소비가 대항 동력을 잃은 채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그 진원지인 소비저변을 수입과일의 대중화로 전환시키고 있는 복병은 다름 아닌 30대 이하 주부들의 반란이다. 안타깝게도 그들의 소비패턴의 변화에 편승한 유쾌한 반란의 후폭풍은 국내산 과일산업의 몰락위기라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어 문제다. 또한 외국 농산물에 대한 젊은 층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사라져 버리는 등 이미 FTA 본격 추진에 따른 거센 개방화의 파고가 극점에 달해 있는 현실에서 그들의 애국심에만 호소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실제 2014년 말 외국산 수입과일의 대표선수라 할 수 있는 망고의 수입량은 1만6000톤 내외로 매년 수입량을 갈아치우며 증가하더니 4년만에 10배 이상 증가추세를 보여줬다. 국내 대형 유통업체 수입과일 구매층의 48.3%가 30대 이하 주부층이라는 사실만 보아도 그렇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최근 발표자료를 보면 최근 10년 동안 도매시장의 거래액은 국산과일의 경우 35.4%p 증가에 그쳤다. 반면 수입과일은 이의 3배 수준에 달하는 90.5%p 이상 급증했다는 것은 국산의 힘이 밀리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요 우울한 자화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밀려나는 국내산 과일, 과연 돌파구는 없는가? 신이 아닌 이상 완전경쟁 시장구조에서 본능적 충성구매와 소비패턴을 강제하거나 개입할 수는 없다. 따라서 개방화된 시장구조에서 해답을 찾기에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 고객은 이미 왕이 아니요 신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처럼 우리의 갈 길은 멀었고 이미 해는 저물은 격이지만 밤샘을 하며 내일의 지름길을 찾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소비지보다는 산지에 있다는 것이 원예농산물 유통법인의 경영책임을 맡고 있는 필자의 경험 측에서 바라본 견해다.

 

중앙정부의 농업정책자금 지원이 통합되고 패키지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차별화에 의한 선택과 집중적인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정책자금의 지원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이는 전라북도 삼락농정 정책의 성과이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사례로까지 회자되고 있다. 삼락농정의 기축은 이와 같은 국내농산물 위기의 시대에 산지 농민과 함께하는 제값 받아낼 수 있는 전북농업을 실현하자는데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산지에서 유통전문조직을 경영하고 있는 필자와 같은 전문가들의 입장에서 더욱더 기대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전문화 된 유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현장으로 전북농정이 눈을 돌리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전북농정은 산지 생산 및 유통조직의 계열화를 축으로 조직화와 규모화의 실현을 통해 제값 받을 수 있는 가격교섭력을 높이고 있다.

 

해외농산물 수입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농정의 동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산지의 생산조직과 유통조직의 계열화를 통한 전문화 된 유통시스템 구축도 또한 필요하다. 특히 통합마케팅을 전담하고 있는 각 시·군 원예농산물 조합공동사업법인에 대한 지방정부의 선택과 집중적인 지원 시스템이 가장 큰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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