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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서비스 장애인 일자리, 언제쯤

▲ 이홍규 우석대 재활학과 4학년
지역의 문화관광지에서 문화해설사의 해설을 듣는 관광객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중 시·청각 장애인이 문화해설을 듣거나 관광을 하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문화관광에 있어 소외된 계층이 있다. 바로 장애인들이다. 한국은 현재 장애인 관광권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함께 접근 가능한 관광시장이 가진 경제적 가치에 대한 인식 또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일본·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관광 상품·서비스, 정보 제공 등이 접근 가능한 관광 수요자의 필요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이 때문에 장애인은 ‘한정된’ 관광경험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현재 관광지와 관광자원·관광시설의 접근성에 대한 정보가 불완전성·부정확성·신뢰성 부족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장애 유형을 고려하지 않고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정보 자체에 대한 접근성이 결여돼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부적합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2014년 국민 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관광객 수가 2013년 6626만 명에서 2014년 7926만 명으로 19.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나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 접근성은 떨어지고, 해설방법의 문제와 정보접근의 제한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청은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를 양성하여 시청각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필자는 장애인 직업재활 문제를 연구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우석대 재활학과 학생으로서 장애인 고용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학기 장애인 직업재활 및 배치 과목에서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직무분석을 하기 위해 종로구청을 방문하고 인터뷰를 해보았다. 그 결과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활용의 장점은 장애인 능력에 대한 인식개선과 장애인 일자리 확대의 측면, 그리고 시·청각장애인 관광정보 접근성 향상의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는 소정의 지원금을 받아 활동하기 때문에 근로자라기보다는 자원봉사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며, 해설대상이 시·청각장애인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전라북도에서는 많은 문화관광해설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시·청각장애인 해설사가 활동하는 사례는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현황을 바탕으로 우리는 전북권 자치단체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과정 도입 가능성 및 인식을 파악해 보았다. 전북 지자체 7곳의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방문 및 이메일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장애인에 대한 시민이나 관광객의 부정적인 선입견을 우려하고 있다. 둘째, 장애인 고용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별도 지침이 없다는 점이 채용계획을 마련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셋째, 장애인 고용 시 발생하는 운영지원의 문제를 걱정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도입에 대한 담당자들의 견해는 다소 부정적인 의견이 있었지만 이런 문제점이 해소 될 경우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과정 도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있었다. 장애가 있든 없든 그들이 필요한 방법으로 문화를 공유하여 이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도시 전북을 만들어야 한다. 그 시작으로 시·청각장애인 문화관광해설사 일자리를 마련하고 양성과정을 도입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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