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에는 고운 최치원 선생이 태산 태수로 부임하여 선정을 베풀었던 곳이다.
아름다운 태산 산하를 찬미하며 노래한 불우헌 정극인 선생의 ‘상춘곡’은 가사 문학의 효시가 되었고 현재도 정극인 선생이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성 서원은 대원군의 서원 철폐시 전라북도에서는 유일하게 훼철 당하지 않은 서원으로 고은 최치원 선생을 향사하고 있으며 전라북도 유일의 사액서원으로써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1475년 정극인 선생 등 5인이 창설 입약한 고현향약은 퇴계의 예안 향약(1566년), 율곡의 서원향약(1571년) 보다 81년이나 앞선 전국 최초의 향약이자 지역 공동체와 지방자치제의 기원이 되었으며 지금도 고현향약이 보존되었던 동각에서는 향약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매년 5인을 기리는 제례를 지내고 있다.
아울러 임진왜란 당시 이조왕조 실록 보관 서고 4개중 3개 서고는 불타 완전히 소실되고 오직 전주서고의 이조왕조실록만이 온전히 보존되었는데 이는 칠보출신의 한계 손흥록 선생과 물제 안의 선생의 멸사봉공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선개국 원종공신인 도강 김씨 김회련에게 조선 태조 이성계가 내린 공신록권이 보존되어 있는데 김회련에게 사급한 원종공신록권은 장지에 붓으로 쓴 것으로 폭 30.3㎝에 길이가 무려 925㎝나 되며 여기에 수록된 공신의 수가 700명에 달하는 것으로써 그 호대함은 아직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조선조 제6대왕 단종의 비인 정순왕후 여산 송씨 태생지이기도 하는데 전라북도에서 왕비 배출은 칠보가 유일하다.
칠보는 원백암마을 당산제등 전통문화 행사도 면면히 이어오고 있으며무성, 용계 서원과 함께 도봉사, 남천사, 송산사, 필양사. 시산사 등의 사당이 있고 감운정, 한정, 송정, 후송정, 상춘대, 유상대, 영벽정 등의 누정이 있으며 남근석과 돌장승, 석불입상, 3층석탑이 있는 등 역사 문화 유적의 보고다. 또한 옥정호 맑은물이 호남평야를 적시며 생명줄 역할을 하고 있는 동진강이 시작되는 곳이며 남한 최초의 수력발전소인 칠보 발전소가 있어 친환경 전기 생산과 아울러 유역식 발전의 전형을 보여주는 화경 폭포가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무성서원의 세계 문화유산 등재와 함께 무성서원 정비가 이루어져 고운 최치원 선생의 풍류와 혼이 깃든 현가루에서 글읽는 소리가 들리고 유상대를 휘어감도는 물길인 유상곡수가 복원되어 선비춤과 시읊는 소리가 들리고 동진강 푸른물에 일엽편주 떠다니며 은은히 들려오는 석탄사 종소리와 시산봉에 떠오르는 둥근달 등 한국의 멋과 흥의 대명사인 태산 선비 문화 예술의 진수를 느끼며 내장산 단풍과 함께 수청길의 아름다운 단풍을 감상하고 한우고기, 산채 비빔밥, 매운탕 등 한식으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머지않아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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