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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활성화는 '화재예방'부터

▲ 이홍재 남원소방서장

봄이 온 듯 온화한 날씨가 지속되더니 새해가 되면서 제법 날씨가 쌀쌀해지고 길거리에 빙판이 지면서 겨울다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온 세상이 얼어붙어 있는 듯하지만, 오로지 활기찬 온기를 간직하고 있는 장소가 있는데 바로 그 곳은 없는 거 빼고 다 있다는 우리의 전통시장!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활기찬 서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문화쇼핑공간으로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자주 드나들어 방문객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안아주는 장소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만약 이곳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시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무사히 대피 할 수 있을까?

 

속단할 수 없지만 잘 대피하리라 단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 전통시장은 그 특성상 상가들이 밀집되어 있고 점포 앞에는 좀 더 많은 상품을 진열하기 위한 좌판대가 놓여 있다. 화재발생시 초기 진화용으로 필요한 소화기는 대부분 가게 안쪽 찾아보기 힘든 위치에 놓여있고, 소화전 앞에도 상품을 진열해 놓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경의 전통시장에서 화재가 난다면 어떻게 될까?

 

통로(대피로)는 좁고, 대피하려는 사람들은 많아 대형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점포에 쌓여있던 물건이 연소하게 되면 다량의 유독가스가 발생하게 되고 이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끔찍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소방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발생 건수는 316건이며, 인명피해는 11명, 재산피해는 약 4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요인으로는 전기적 요인 157건으로 전체 화재 발생의 절반(49.7%)을 차지하였고, 다음으로는 부주의, 원인미상, 기계적 요인, 방화(의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원인을 살펴보면 겨울철에 대부분 사용하는 전기 난방기구에서 제일 많이 발생하는데 대부분 과전류나 합선 등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전열기구 등을 사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용량에 맞는 규격전선과 멀티 탭인지를 확인하여야 하며, 소화기는 눈에 잘 보이고 가져오기 쉬운 장소에 비치하여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더불어 시장 관계자는 소화설비 설치 및 정기적인 소방안전교육을 시행하여 초기진화능력을 배양하고, 소방차량 진입 및 대피로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좌판이나 진열상품을 정비해야 하며, 소방서에서도 인명·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실속 있는 훈련과 화재예방 지도를 해야 할 것이다.

 

곧 민족 대명절인 설이 다가오고 있다. 전통시장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점포주들이 ‘안전이 최고의 투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할 때 예고 없는 재난은 쉽게 찾아오지 못할 것이다. 또한 시장 관리자와 소방서에서도 안전한 전통시장이 되도록 한층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면 덤과 정이 있는 전통시장으로 지역주민들의 발걸음은 저절로 옮겨질 것이고, 지역경제까지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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