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대화 역사상 존경받는 세 인물은 쑨원(孫文), 저우언라이(周恩來), 덩샤오핑(鄧小平)이다.
쑨원은 삼민주의(民族, 民權, 民生)정치철학으로 봉건왕조를 타파하고 근대화의 기초를 세웠고, 저우언라이는 육무신조(六無信條: 生而無後, 官而無型, 黨而無私, 勞而不怨, 死不留言, 死不留灰)로 사심없이 중화인민공화국 건설에 공헌했으며, 덩샤오핑은 개혁개방을 통해 중국 경제성장의 기틀을 짜는데 한국 새마을정신을 도입한 인물이다. 특기할 만한 사실은 중화인민공화국 역대 주석들이 선대의 정책을 보완·계승해 발전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곳곳에 역대 지도자들이 손을 흔드는 초상화가 나란히 걸려있다. 리더십 승계의 선순환 구조가 돋보이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는 어떤가. 몇 안되는 전직 대통령들의 리더십에 대해 긍정적이기 보다는 비판적인 국민 정서가 많아 국익에 도움이 안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단독 정부를 수립했으며, 토지개혁과 한미상호방위조약 성사, 산업부흥 3개년 계획을 수립 시행하기도 했다.
박정희 대통령은 새마을 운동, 고속도로 건설, 수출산업진흥으로 산업근대화 기반을 조성했다. KIST설립으로 과학국가 기반을 조성하고, 7·4 공동성명·남북 적십자회담으로 대북정책 기초를 수립했으며, 경제기반을 조성해 “우리도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
또,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재임기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폄훼하는 사람이 있는데 왜 그렇게 보는 것인가? 김 대통령은 취임 후 자신을 핍박했던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고,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지원함으로 화해의 정치지도자 시범을 보였다. ‘대통령 각하’호칭을 ‘대통령님’으로 고치고, 공공기관 사무실의 대통령 사진을 내렸으며 IMF의 구제금융 위기를 극복해냈다. 평화통일정책을 수립, 남북정상회담을 실현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산상고를 졸업하고 육군병장으로 제대 후 막노동을 하면서 사법고시에 합격해 판사와 인권변호사로 활약하다가 국회의원을 거쳐 제 16대 대통령에 당선돼 이른바 흙수저 젊은층에게 희망의 상징이 됐다. 동서화합, 지방 균형발전정책(혁신도시 조성, 공공기관 이전), 금권선거 발본색원, 공작정치 철폐 등의 공적을 남겼다.
최근 야당 대표가 이승만 대통령과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한국 산업화 과정에서 박정희 대통령 공적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고 말했고, 또 이승만 대통령을 ‘국부’라고 호칭한 다른 야당 대표인사도 있었다.
이를 두고 국내 언론 대부분은 그 사안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쏟아냈다.
그러나 어느 정치가의 어느 정책도 시행착오나 허물은 있기 마련이다. 또 격동의 현대사를 지나다보니 아픈 과거도 지울 수 없기는 하다.
다만 이를 공칠과삼(功七過三)으로 간주하고 모자란 점을 보완하며 국가 백년대계의 정책을 단절없이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긍정적인 선순환 정치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이 언론의 역사적 사명이요 시대적 소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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