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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정신과 공무원 시험준비생

▲ 이강오 전북도 자치행정국장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 새만금 유치전이 한창 전개되고 있다. ‘잼버리’는 ‘유쾌한 잔치’를 의미하는 북미 인디언의 ‘시바아리’가 유럽으로 옮겨가며 전음화 된 말이다. 세계잼버리대회는 스카우트 창시자인 베이든 포우엘 경이 1920년에 처음 개최, 해를 거듭할수록 개척정신과 호연지기를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가 유치하려는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는 약 161개국 5만여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대회 유치를 지켜보면서 지금의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때보다 잼버리 정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취업난 등으로 많은 것을 포기하며 불투명한 미래와 경쟁 아닌 경쟁을 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개척정신과 호연지기를 품고 살아간다면 더 나은 미래를 열 수 있지 않을까.

 

우리 사회는 청년 실업률이 12%를 넘나드는 우울한 현실을 맞고 있다. 그러다보니 잘 할 수 있는 분야보다는 안정적인 직장을 우선시하는 보수적인 구직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공무원 응시자가 2012년 8496명, 2013년 7338명, 2014년 1만2312명, 2015년 1만4236명으로 전년도 기록을 넘어서고, 2012년에 비해 무려 40.3%나 증가한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하는 우리 사회의 흐름이 공직에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한데, 이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라북도 재직 공무원의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4~50대가 65.2%를 차지하는데다 50대에서도 중반 이상이 약 36%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퇴직 공무원의 빈자리는 신규 채용을 통해 충원하는데 채용 인원이 2013년도 580명 수준에서 2014년 748명, 2015년 1056명으로 급격한 증가세이며, 올해 역시 평년수준을 넘는 866명을 선발한다.

 

공직사회에 세대교체의 바람과 함께 그만큼 우수인력이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어찌 보면 환영할 일이다. 문제는 구직자들이 행정에 대한 개념정립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안정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문을 두드린다는 사실이다.

 

행정이란 모든 사회현상을 진단하고 해결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이며, 지탱하는 주체가 공무원이다. 공무원은 단순한 직장인이라는 개념을 넘어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무원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올바른 공직관과 행정마인드를 가지는 것이다. 송하진 지사께서 공직자는 사사로움에 얽매이지 않는 공적인 행정마인드로 ‘공심(公心)’, 좌나 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조감능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무원 채용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시험공부 못지않게 중점을 두고 익혀야 할 덕목이다.

 

전라북도에서는 공직에의 등용문이라 할 수 있는 2016년도 채용시험을 시행함에 앞서 4월15일 전국 최초로 공무원채용설명회를 갖는다. ‘2023 세계잼버리 대회’새만금 유치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공무원채용설명회’개최를 준비하면서 개척정신과 호연지기를 키우는 잼버리 정신을 되새기며 공무원에 도전하는 도민과 청년들에게 유용한 자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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